[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가요계의 시계는 늘 바쁘다. 제로베이스원, 르세라핌 등 8월 화려한 컴백 라인업을 이어 받아 9월 가요계도 풍성하다. 음원 강자부터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그룹들까지, 초가을 출사표를 던진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2024 파리 올림픽이 끝나면서 가요계가 전반적으로 컴백 준비로 분주하다”며 “늦여름을 잡으려는 그룹부터 음악방송과 음원차트 ‘빈집털이’를 하려는 그룹까지, 추석 연휴 이전과 이후로 더 많은 컴백 라인업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식스·보이넥스트도어·엔시티위시, 보이그룹 열전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예뻤어’ 등 음원 강자 데이식스가 2일 미니 9집 ‘밴드 에이드’로 돌아와 차트를 휩쓸고 있다. 신곡 ‘녹아내려요’는 공개하자마자 국내 주요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며 ‘믿고 듣는 데이식스’의 귀환을 알렸다.

올해 누적 음반 판매량 100만 장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탄 보이넥스트도어도 기세를 몰아 9일 미니 3집 ‘19.99’를 내놓는다. ‘19.99’는 10대와 20대의 경계에 선 청춘의 진솔한 생각과 고민을 담는다.

보이넥스트도어는 전작 ‘하우?’로 초동 하프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데 이어 두 장의 앨범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 ‘빌보드 200’에 2연속 진입했다. 특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팬덤을 키우며 음반 성적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미니 3집으로 얻을 성과에 이목이 쏠린다.

엔시티 위시(NCT WISH)는 오는 24일 발매하는 첫 미니앨범 ‘스테디’로 ‘2024년 최고의 신인’ 타이틀에 쐐기를 박겠다는 각오다. 지난 7월 1일 발매된 두 번째 싱글 ‘송버드’ 이후 2개월 만의 초고속 컴백이다. 엔시티 위시는 엔시티의 그룹으로 지난 2월 21일 도쿄돔에서 데뷔했다. 한국과 일본을 기반으로 글로벌한 활동을 펼치며 양국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새 출발’ 피프티 피프티·미야오→백현·강다니엘

5인조로 재정비한 피프티 피프티가 20일 미니 2집으로 새 출발 한다. 기존 멤버 키나와 새롭게 영입한 문샤넬, 예원, 하나, 아테나가 함께 활동에 나선다. 피프티 피프티는 지난해 ‘큐피드’로 ‘핫 100’에 차트인하며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소속사와의 분쟁으로 그 열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빅뱅, 블랙핑크, 투애니원 등을 프로듀싱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에서 첫 신인 걸그룹이 나온다. 데뷔 전부터 ‘제2의 블랙핑크’라는 기대를 받은 이들은 ‘미야오’라는 그룹명으로 6일 가요계 출격을 예고했다. 테디가 YG엔터테인먼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프로듀서인 만큼, 이들이 보여줄 음악에도 호기심이 높은 상황이다.

오랜 시간 몸담은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엑소 백현과 샤이니 온유도 새로운 적에서 첫 앨범을 낸다. 백현은 6일 미니 4집 ‘헬로, 월드’로 컴백한다. ‘헬로 월드’는 백현이 지난 2021년 발매한 미니 3집 ‘밤비’ 이후 3년 6개월여만의 앨범이자 INB100으로 옮긴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새 소속사를 찾은 온유도 3일 미니 3집 ‘플로우’를 발매했다. 강다니엘도 1년 3개월 만에 새 소속사에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액트’를 예고했다.

이외에도 9월에는 그룹 트와이스 멤버 쯔위가 데뷔 9년 만에 솔로 데뷔를 예고했으며, 그룹 케플러로 활동한 마시로, 예서가 합류한 신인 걸그룹 메이딘도 데뷔 출사표를 던졌다. 가수 화사, 이영지, 그룹 QWER 등 이미 음원 경쟁력을 갖춘 여성 아티스트들도 컴백한다. 또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싸이커스, 피원하모니, 배너 등 보이그룹의 컴백도 예고되면서 음원 차트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