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프로 3년차 ‘꽃청년’ 김도영(21) 기량이 만개했다. KBO리그 역사에 또 하나의 유의의한 발자취를 남겼다. 역대 세 번째이자, 최연소로 한 시즌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돌파한 타자가 됐다. 김도영의 ‘美친 존재감’은 현재진행형이다.

김도영은 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5-2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8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김도영은 0-1로 끌려가던 3회말 무사 1·3루에 타석에 올라 3루수 땅볼을 쳤지만 3루 주자 박찬호가 홈을 밟아 귀중한 타점을 안겼다. 100타점까지 단 1타점 남은 상황.

이후 김도영은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2루에 타석에 올라 좌익수 왼쪽 3루타로 2루 주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불러들여 시즌 100타점을 완성했다. 역전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김도영은 2000년 박재홍(당시 현대 유니콘스), 2015년 에릭 테임즈(NC)에 이어 세 번째이자 최연소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달성 선수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다음 목표도 명확하다. KBO리그 토종 타자 최초 ‘40홈런-40도루’ 달성이다. 현재 KBO리그 ‘40-40’ 클럽 입성 선수는 2015년 테임즈가 유일하다. 국내 타자는 없다.

김도영은 현재 1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5 35홈런 100타점 128득점 38도루를 기록 중이다. ‘40-40’ 클럽까지 5홈런, 2도루만 남았다. 소속팀 KIA는 12경기를 남겨뒀다. 40도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홈런이 필요하다. 국내 ‘최초’ 타이틀을 새길 좋은 기회다. 2경기에 홈런 하나를 기록해야 40홈런이 가능한 셈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기록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김도영은 “(40-40에) 가까이 가다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며 ‘40-40’ 클럽 입성을 향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김도영은 대기록 작성을 위해 달려오다 투구에 맞고, 주자와 부딪히는 등 팬들의 가슴이 철렁했던 장면이 몇번이나 나왔다. 더욱이 KIA가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KS)’ 직행이 유력시 되는 상황에서 부상은 주의해야할 최우선 과제다.

끝을 향해 가는 2024시즌. 김도영이 부상 없이 토종 타자 최초 ‘40-40’ 클럽에 입성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