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웅희 기자] KT 문성곤(31·196㎝)이 4년 만의 비시즌 훈련을 빠짐없이 소화하고 있다. 모처럼 여유를 갖고 몸을 만든 문성곤이 ‘행복농구’를 말하고 있다.
문성곤은 프리에이전트(FA) 잭팟을 터트리며 지난시즌을 앞두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KT에서의 첫 시즌 정규리그 44경기를 뛴 문성곤은 경기당 평균 23분 6초 동안 5.3점 3.1리바운드 2.1어시스트 1.7스틸을 기록했다. 출전시간이 줄었고, 존재감 역시 정관장 시절에 비해 옅어졌다. 문성곤은 “안양에서 하던 플레이를 계속 하려고 하면서 적응에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내가 어떻게 해야 팀에 더 도움이 될지 생각이 정리됐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그런 모습들이 나왔던 듯 하다”고 돌아봤다.
4시즌 동안 지켰던 최우수 수비수 자리도 오재현(SK)에 내줬다. 문성곤은 “KT에서의 내 수비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수비할 때도 볼만 보고 달려들거나 도움을 너무 많이 가는 등 오버하는 수비도 자제하려고 한다”면서 “그동안 수비상을 혼자 오래 받기도 했다. 이제는 내가 (오)재현이에게 도전하는 위치다. 다시 가져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몸상태는 최상이다. 4년 만에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면서 여유를 갖고 몸을 만든 덕분이다. 문성곤은 “4년 만에 비시즌 제대로 훈련을 하는 것 같다. 부상이나 대표팀 차출로 비시즌 훈련을 하지 못했다”면서 “시간이 충분하니 스케쥴에 맞춰 몸상태를 만들 수 있었다. 휴가 때도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했다. 특히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많이 좋아졌다. 여러모로 비시즌 훈련에 대한 만족감이 높아 행복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장 완장을 허훈에게 넘겼지만, 고참의 책임감은 여전하다. 문성곤은 “최대한 많이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어 경기를 뛰는 게 먼저다. 많이 뛰어야 후배들에게 하는 얘기에도 힘이 실린다. (허)훈이가 있으니까 도와주는 입장에서 말을 해줘야 한다”면서 “용병들과도 많이 얘기해 적응을 도우려고 한다. 국내 선수끼리 잘 맞춰 놓으면 용병들도 자연스럽게 잘 녹아드는 것 같다”고 밝혔다.
챔프전 준우승에 그친 문성곤은 “당연히 우승이 목표다. 너무 아쉬웠다. 떠난 선수들도 있지만, 여전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챔프전까지 치른 덕분인지 선수들도 한층 성장한 느낌”이라면서 “개인 목표는 집에 있는 화이트보드에 적어놓았다. 비밀이다. 목표를 달성한 뒤 시즌 끝나고 기분 좋게 공개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