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정다워 기자] ‘無 변화’ 속 변화. 현대건설의 새 시즌 과제다.

현대건설은 2024~2025시즌을 가장 변화 없이 치르는 팀이다. 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선수 라인업에 변화가 없다. 아포짓 스파이커 모마가 건재하고, 아시아쿼터 위파위와도 재계약했다. 외국인 선수와 아시아쿼터를 모두 바꾸지 않은 팀은 현대건설이 유일하다. GS칼텍스는 실바와 재계약했지만 아시아쿼터를 교체했다. 정관장은 아시아쿼터 메가와 재계약하는 대신 외국인 선수를 부키리치로 바꿨다.

국내 선수도 그대로 남아 있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된 정지윤, 나현수를 잡았다. 김주향을 GS칼텍스로 떠나보냈지만, 현대건설에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이미 많다. 위파위를 비롯해 정지윤, 고예림, 고민지까지 다양한 역할을 할 선수들이 있다.

여기에 미들블로커 양효진, 이다현이 버티고 있다. FA로 잡은 나현수는 아포짓과 함께 미들블로커를 소화한다. 리그 최고 수준의 리베로 김연견에 지난시즌 통합우승을 이끈 세터 김다인까지, 사실상 변화 없는 프리시즌을 보냈다.

변화가 없는 것은 장점이지만 한편으로는 단점이 될 수 있다. 조직력, 완성도 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이미 어느 정도 파악이 끝났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23일 용인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취재진을 만난 강 감독은 “우리 팀 전력이 워낙 많이 노출돼 걱정”이라면서 “다른 돌파구를 찾고 있는데, 보이지 않는 범실을 잘 잡아서 호흡적인 면을 개선하려 한다”라는 구상을 밝혔다.

남자부의 경우 대한항공이 무려 네 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이뤘지만 여자부는 연속 우승 자체가 희귀하다. 2005~2006, 2006~2007시즌 흥국생명이 연속 챔피언에 오른 후로 사례가 없다. 매 시즌 다른 팀이 정상에 섰다. 그만큼 각 팀 간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의미다. 현대건설도 왕좌를 지키기 위해서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새 시즌에는 경합이 더 치열할 전망이다. 아시아쿼터의 활용 폭이 더 넓어질 가능성이 크고, 장위(페퍼저축은행), 황루이레이(흥국생명) 등 장신의 미들블로커들도 합류했다. 중앙이 장점인 현대건설의 위력이 반감될 여지가 있다.

양효진은 “개인이 아닌 팀으로 붙는 것이다. 우리 플레이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조직력을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