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받은 첫 칭찬 드라마 ‘굿파트너’

SBS 연기대상 강력 후보 “내겐 먼 이야기”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저는 배우 활동을 하면서 아빠를 이기는 게 목표였어요.”

배우 장나라의 부친은 베테랑 엔터테이너 주호성이다. 성우, 연극 연출, 영화 제작 및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1969년 데뷔했다. 아무리 오랜 경험이 있더라도 딸이 하는 퍼포먼스는 예쁘게 보이기 마련인데, 주호성은 장나라에게 더 냉정했다. 장나라가 23년 동안 34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동안 연기에 대해 칭찬을 하지 않았다. 장나라가 아버지를 경쟁자로 여긴 이유가 충분히 짐작된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굿파트너’에서는 달랐다. 주호성은 “나보다 잘한다”라며 장나라에게 칭찬을 딸에게 건넸다. 장나라는 아버지의 첫 칭찬에 큰 감동을 느꼈다.

장나라는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서울컬쳐라운지에서 진행된 ‘굿파트너’ 종영 인터뷰에서 “아빠가 처음으로 ‘나보다 잘한다’고 얘기해줘서 그 문자를 캡처했다.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일을 꿈꿀 때 아빠를 이기는 게 목표였다. 사실이 아닐지라도 아빠가 그렇게 말해주니 감동이었다. 아버지가 칭찬에 인색한 편이라며 그날 혼자 축배를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은 주호성뿐 아니라 시청자들도 인정한 작품이다. 지난 7월 12일 7.8%로 시작한 ‘굿파트너’는 최고 17.7%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많은 시청자는 ‘굿파트너’에서 장나라의 열연에 호평을 쏟아냈다.

장나라는 “일단 너무 감사하다. 제가 바라고 소망하던 것보다 훨씬 잘 돼서. 그냥 너무 감사했다”라며 “기대 이상으로 시청률이 잘 나와서 ‘일을 하고 있구나’ 느꼈다. 지금 사는 아파트에 오래 살았는데 주민들로부터 반응이 오더라. 많이 보시는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은 작품인 만큼 덕분에 장나라는 일찌감치 ‘2024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강력한 대상 후보로 떠올랐다.

“저랑 먼 이야기 같아요. 가요대상도 너무 감사하게 당시에 노래가 잘 된 거고 시트콤 잘 되고 모든 분이 너무 도와주신 거죠. 행운이 엄청나서 가능했던 거지 탁월한 실력이 있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제 목표는 여기서 좋은 성과를 내서 이다음 작품에서 뭔가 잘할 수 있거나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다른 컨디션을 얻는 것이에요. 좋은 작품이 왔으면 좋겠어요.”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