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무려 23년간 루게릭으로 투병한 박승일 승일희망재단 대표가 25일 세상을 떠난 가운데, 그의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였던 가수 션이 애도를 전했다.
션은 故 박승일과 함께 승일희망재단의 공동 대표를 맡아 세계 최초의 루게릭 전문병원 건립을 위해 노력해왔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마라톤으로 14년간 기부금을 모은 션은 지난해 12월 총 218억원을 들여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에 착공했다.
션은 26일 박승일과 함께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했던 사진과 당시 박승일이 전했던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는 “승일이가 아이스버킷챌린지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시원하게 얼음물 샤워를 할 수 있는 당산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승일아 너도 얼마나 함께 하고 싶었을까?”라며 그리움을 전했다.
이어 “나는 그 행복한 아이스버킷챌린지를 우리의 꿈,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해서 100번 넘게 할 수 있었어. 너도 이제 너가 있는 곳, 천국에서 꼭 한번 해보렴. 그리고 나중에 만나면 꼭 이야기해줘. 얼마나 행복했는지”라며 애도했다.
한편 박승일은 연세대 농구단, 기아자동차 농구단을 거쳐 2002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에서 코치로 일하다가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23년간 투병했다.
25일 향년 53세로 세상을 떠난 고인의 빈소는 성남시 분당구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7시다. gag1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