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윤세호 기자] KT가 경기 막바지 대역전 마법을 선보였다. 마법사는 멜 로하스 주니어였다. KT가 로하스의 8회말 역전 3점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KT는 1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5위 결정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로하스의 원맨쇼였다. 1회말 로하스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고 8회말 로하스의 3점포로 역전할 수 있었다. 홈런 두 방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한 로하스가 KT의 5년 연속 가을 야구를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등판한 엄상백이 4.2이닝 2실점. 엄상백 뒤로 소형준 고영표 박영현이 등판했다. 고영표가 최정에게 솔로포를 맞았으나 이후 박영현이 실점하지 않으며 승리를 완성했다. 박영현은 1.1이닝 무실점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오는 2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른다. 8회초 최정에게 홈런을 맞을 때까지만 해도 이대로 시즌이 끝나는 것 같았는데 로하스의 장타로 기사회생했다. 심우준 또한 유격수로서 넓은 수비 범위를 뽐내고 8회말 역전 시작점이 된 선두 타자 안타를 기록했다. 심우준에 이어 대타 오재일 카드도 적중한 게 로하스 결승 3점포의 초석이 됐다.

선취점부터 KT가 뽑았다. KT는 1회말 2번 타자 로하스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상대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시속 151㎞ 속구를 공략했다.

SSG는 3회초 반격했다. 1사후 최지훈이 2루타. 1사 2루에서 정준재가 적시타를 쳤다. 정준재는 2루 도루도 성공해 추가 득점 찬스도 만들었다. 그러나 최정이 좌익수 플라이, 에레디아가 3루 땅볼에 그쳐 추가점에는 실패했다. KT 김민혁이 최정 타구를 잡은 게 KT 입장에서는 실점을 막은 호수비가 됐다.

SSG는 5회초 2사후 저력을 발휘했다. 최지훈이 우전 안타를 쳤고 정준재가 바뀐 투수 소형준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2사 1, 2루에서 최정이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상대 두 번째 투수를 공략해 2-1로 역전했다.

SSG 선발 엘리아스는 타선 지원에 응답하듯 꾸준히 강한 공을 던졌다. 6회말 투구수가 80개가 넘은 상황에서도 시속 150㎞ 이상을 구사했다. 삼자범퇴로 6회말 자신의 마지막 이닝을 장식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NC를 상대로 8이닝 2실점 호투했던 모습을 이번 가을에도 재현한 엘리아스다.

SSG는 7회말 필승조 노경은을 올려 불펜진을 가동했다. 노경은은 7회말을 삼자범퇴로 장식했다. 6회말에 이어 연속 삼자범퇴. 그리고 SSG는 8회초 천금의 추가점을 올렸다. 최정이 고영표의 속구를 공략해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전날 홈런 두 방 6타점 활약에 이어 이날도 대포를 멈추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SSG 흐름으로 경기가 끝나는 듯싶었는데 KT는 8회말 저력을 발휘했다. 선두 타자 심우준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대타 오재일이 김광현을 상대로 우전 안타. 무사 1, 3루에서 로하스가 김광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로하스는 가을 야구를 확신하듯 두 팔을 들고 베이스를 돌았다. 1점 리드한 KT는 9회초 박영현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SSG는 2점 리드에서 아웃카운트 6개를 채우지 못해 고개 숙였다. 엘리아스의 호투, 최정의 활약도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김광현을 중간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으나 이는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최초 5위 결정전까지 도달했으나 5위 결정전 패배로 2024시즌을 마쳤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