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강수다. 지난 1일 5위 결정전과 3일 와일드카드(WC) 2차전에서 중간 투수로 등판한 고영표(33)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선다. 하루 간격으로 중간 등판한 그가 시리즈 1차전에서는 1회부터 마운드에 오른다.
KT와 LG는 오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준PO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WC 2차전 승리 후 준PO 1차전 선발을 두고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 준PO 선발 준비까지 하지는 못했다. 조이현도 생각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는 5판 3승이다. 이 점도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5선발 조이현이 아닌 고영표가 됐다. 5위 결정전부터 쉬지 못하고 달린 것을 고려해 준PO 1차전에 힘을 빼려는 뉘앙스도 보였지만 토종 에이스를 1차전에 배치했다. 고영표가 1차전에 나서면서 KT는 고영표~엄상백~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으로 준PO 로테이션을 구성할 전망이다.
고영표는 지난해 LG와 한국시리즈(KS)에서도 1차전 중책을 맡았다. 당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KS 마지막 경기였던 5차전도 선발 등판했는데 5차전에서는 4이닝 5실점으로 고전했다. 올해 정규시즌에는 LG와 한 번만 만났다. 8월29일 경기였고 4.2이닝 5실점했다.
물론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WC에서도 그랬다. KT에 막강했던 두산 곽빈이 WC 1차전에서 1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쿠에바스와 벤자민 모두 정규시즌 두산에 고전했는데 WC에서는 무실점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경기 결과보다는 컨디션과 기세가 포스트시즌에서는 크게 작용한다. 정규시즌 두산에 4승 12패로 열세였던 KT인데 이 또한 WC 결과와 무관했다.
LG가 내세우는 엔스는 정규시즌 KT와 두 차례 맞붙어 2승 0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승리는 했으나 12이닝 7실점으로 점수를 많이 내줬다.
LG는 엔스 뒤로 임찬규 손주영 최원태가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중간 투수로 대기할 수 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9승 7패로 LG 우세. 하지만 이 또한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