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글로컬(Global+Local) 뮤지컬 라이브(이하 글로컬)가 시즌9 기획·개발 대상작으로 선정한 뮤지컬 ‘WHAT THE F_mily’, ‘모나리자와 함께’, ‘김씨표류기’ 등 3개 작품의 포스터를 공개했다.

글로컬은 창작 뮤지컬을 국내 공연은 물론 해외 진출까지 추진하는 창작 뮤지컬 공모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라이브㈜가 주관한다. 2015년 시작해 뮤지컬 ‘팬레터’, ‘마리 퀴리’, ‘아몬드’, ‘그라피티’, 등을 배출한 바 있다.

먼저 ‘WHAT THE F_mily(극작 노승연·작곡 김치영)’는 어른과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버디물로, 어긋난 두 사람의 상처를 서로 치유하면서 가족이 되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포스터에서는 두 주인공이 서로 마주보고 있다. 어두운 거리에서 비를 맞고 서 있는 모습이 쓸쓸해 보인다. 하지만 이들을 비추는 가로등 불빛은 앞으로의 관계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모나리자와 함께(극작 김주영·작곡 정규원)’는 ‘관심종자’ 경비병과 시선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나리자’가 만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는 타인의 시선을 끌고 싶어 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풍자한다.

포스터는 햇살 아래 환하게 빛나는 ‘모나리자’와 그림자에 가려진 경비병을 대비시킨다. 이들이 받는 관심의 차이를 표현한다.

‘김씨표류기(극작 석혜미)’는 영화를 뮤지컬화 한 작품으로, 자살에 실패한 채 한강 밤섬에 표류하게 된 남자와 멀리서 그를 지켜보는 은둔형 외톨이 여자의 이야기다. 작품은 고독한 현대 사회에서 서로의 삶에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포스터는 극 중 여자의 망원렌즈에 포착된 밤섬의 풍경을 담고 있다. 남자가 모래사장에 쓴 ‘HELP’라는 구조 신호가 바닷물에 ‘HELLO’라는 인사말로 반사돼, 세상과 단절된 두 인물의 소통을 예고한다.

한편 글로컬 시즌9 대상작은 체계적인 기획∙개발 과정을 밟고 있다.

작품들은 지난 7월 뮤지컬 프로듀서 닥터링을 시작했다. 8월 ‘WHAT THE F_mily’와 ‘모나리자와 함께’가 테이블 리딩을 가졌다. 9월에는 창작 특강과 글로벌 특강이 진행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부터 국내 실력파 뮤지컬 창작진에게 1대1 멘토링을 각각 받고 있다. ‘WHAT THE F_mily’는 김태형 연출가·박현숙 작곡가가 이머시브 형식에 적합한 작품 개발을 돕는다. ‘모나리자와 함께’는 박소영 연출가·이선영 작곡가가 합류해 판타지 코미디 특유의 매력을 발휘하도록 힘쓴다. ‘김씨표류기’는 한정석 작가가 원작 영화를 뮤지컬 장르의 문법에 맞게 각색하도록 이끈다.

이후 11월 중간 평가를 거쳐 쇼케이스를 개최할 최종 한 개 작품을 선정할 예정이다. 여기에 선정되지 않은 두 개 작품도 국내외 제작사 매칭 및 추가 멘토링 등 후속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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