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졌지만 여한이 없는 승부였다. 그만큼 전력을 다했다. 정규시즌 막바지 승리부터 최초 5위 결정전, 그리고 와일드카드 시리즈까지 모두 승리하며 새로운 역사도 썼다. KT 이강철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끝난 2024시즌을 돌아봤다.

KT는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5차전에서 1-4로 패했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을 펼쳤는데 선발 대결에서 앞선 LG가 우위를 점한 게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KT는 선발 엄상백이 2이닝 3실점(2자책). 이후 손동현 소형준 고영표 벤자민이 7이닝 1실점을 합작했다.

중간 투수들은 제몫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타선이 임찬규 손주영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막혔다. 3안타에 그치면서 마운드 대결 패배로 올시즌을 마친 KT다.

다음은 취재진과 이강철 감독 일문일답.

-준PO 시리즈를 마친 소감은?

선수들 정말 잘해줬다. 포스트시즌에서 LG, 두산과 좋은 경기했다. 두 팀에 감사하다. 우리 선수들은 항상 벼랑 끝에서 열심히 싸웠다. 다만 마지막 운이 LG에 있었던 것 같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 부상이 많았다. 좀처럼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그래도 시즌 막바지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며 전력이 갖춰진 모습이었다. 희망을 본 포스트시즌이 아닐까 싶다.

초반에 없었던 선수들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우리가 기대했던 전력이 갖춰지기 시작했다. 덕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시즌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영표와 형준이가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게 긍정적이다. 둘 다 좋게 올해를 마쳤다. 형준이의 경우 이렇게 이닝을 소화해주면서 올해를 마친 게 좋았다고 본다. 내년을 더 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이 소득인 것 같다.

-오늘 경기 제일 아쉬운 순간은 언제였나?

지는 것은 아쉽다. 하지만 선수들 잘해줬다. 졌지만 선수들이 최선 다했기에 괜찮다.

-7회 김상수를 대타로 썼는데.

김상수의 콘택트와 상대 전적을 봤다. 최근 안타를 치기도 했다. 콘택트로 진루타만 쳐줘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본인도 많이 아쉽겠지만 그래도 잘해줬다.

-도루를 많이 허용했다. 장성우가 지친 것도 있을까?

지쳤다고 볼 수 있지만 그만큼 정말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장성우가 지금까지 정말 잘 해줬다.

-긴 시리즈 동안 얻은 소득이 있다면?

아까 말한 것처럼 투수 쪽이다. 영표가 그래도 가을야구를 오래 할 수 있게 투혼을 발휘해줬다. 정규 시즌 내내 야구가 안 돼 속이 많이 상했을텐데 마지막에 잘해줬다. 소형준 선수도 시속 150㎞까지 나왔다. 이 부분이 소득이다.

-KT 팬 화력이 작년보다 세졌다. 작년 한국시리즈와 비교해도 KT팬이 는 게 보였다.

작년에는 적었는데 올해는 많은 분이 우리 팀 팬이 되어주셨다. 팬분들과 함께 0% 확률을 깨면서 여기까지 왔다. 정말 감사하게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이날 져서 죄송하다. 내년에 더 준비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과 만나겠다.

-밖에서 KT 응원가가 계속 울려퍼진다. ‘나가’ 구호는 없을 것 같다.

일단 밖에 나가봐야죠. 이렇게 웃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재미있는 시리즈였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