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윤세호 기자] 또다시 사령탑 기대에 응답하지 못했다. 지난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2.2이닝 3실점(2자책)으로 조기 강판. 4일 쉬고 다시 마운드에 선 PO 1차전에서도 3이닝 5실점에 그쳤다. LG 선발 투수 최원태(27)가 여전히 포스트시즌 악몽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최원태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PO 1차전에서 50개의 공을 던지며 3이닝만 던졌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 2차전부터 포스트시즌 3연속경기 선발 조기 강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이 10.64. 선발 등판시 평균자책점 16.00으로 최악이었는데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이날까지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11.16이 됐다.

구위부터 큰 무대와 어울리지 않았다. 경기마다 구위 차이가 큰 최원태인데 이날 구위는 지난 준PO 3차전보다도 못했다. 더불어 9월28일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후 보름 넘게 정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삼성 타선의 기를 살렸다.

삼성 타자들은 최원태의 공에 넉넉히 타이밍을 잡으면서 강한 타구를 날렸다. 1회말 윤정빈의 2루타를 시작으로 3회말 구자욱의 3점 홈런, 4회말 김영웅의 1점 홈런까지 장타만 3개 허용했다. 결정구로 사용한 커브 외에는 쓸만한 구종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최원태의 이날 투구였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를 두고 “최원태는 페넌트레이스를 할 때 좋을 때와 나쁠 때 차이가 있었다. 그래도 삼성전은 긁혔다. 이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 원태가 긁히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최원태의 반등을 기대했다. 정규시즌 삼성과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4로 활약한 모습을 재현하기를 바랐다.

그러나 염 감독의 바람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못했다. LG는 4회말 최원태가 선두 타자 김영웅에게 솔로포를 맞자마자 불펜을 가동했다. 1-5로 끌려가자 최원태를 내리고 유영찬이 마운드에 올랐다.

앞으로도 문제다. 시리즈가 최종 5차전까지 갈 경우 다시 최원태가 선발로 등판해야 한다. 장타 위험이 높은 구장에서 포스트시즌 악몽과 또 마주하게 된다. 경기 결과를 떠나 과정이 무겁게 다가오는 최원태의 포스트시즌 악몽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