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코너 시볼드(28)가 없다. 1선발이 빠졌다. 그래도 1차전 승리는 문제가 없었다. ‘또 다른 에이스’ 데니 레예스(28)가 있었다.
레예스는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2이닝 4안타(1홈런) 2볼넷 1삼진 3실점(1자책)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시속 149㎞ 속구에 커터-체인지업-슬라이더-투심을 섞으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오지환에게 솔로포 하나 맞기는 했으나 큰 문제는 아니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타선이 7점이나 지원했다.
레예스를 앞세운 삼성은 타선까지 터지면서 10-4로 이겼다. 구자욱이 스리런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을 올렸고, 르윈 디아즈도 홈런을 때렸다. 1안타 3타점이다. 김영웅의 솔로 홈런까지 나왔다.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75.8%에 달한다. 33번 가운데 25번이다. 그만큼 1차전이 중요했다. 그리고 삼성이 웃었다. 레예스도 웃었다.
단 1실점으로 끝낼 수도 있었다. 7회초 2사 1,2루에서 내려왔다. 송은범이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맞아 만루가 됐다. 다시 바뀐 투수 왼손 이승현이 홍창기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디아즈 실책이 나왔다. 주자 2명이 더 들어왔다. 비자책으로 2실점이 올라갔다. 최종 3실점 1자책이다.
경기 후 레예스는 “오늘 아주 중요한 승리를 했다. 기분 좋다. 첫 가을야구지만 동료들이 다 멋진 플레이를 했다. 좋은 과정으로 승리할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경기 전 코너가 응원 메시지를 전한 것이 있는지 물었다. “경기 직전은 아니고, 며칠 전에 코너와 대화했다. 정규시즌처럼 하면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압감 갖지 말고, 평소처럼 던지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 했다. 아쉽게 플레이오프에서 함께하지 못하지만, 응원 메시지를 줬다”고 덧붙였다.
사흘 쉬고 4차전에 나가야 한다. 만만치 않은 일정이다. 그러나 레예스는 의연하다. “플레이오프 아닌가. 어느 상황이든 나갈 수 있어야 한다. 내일부터 다시 준비하면 충분히 4차전에서 던질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