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에스파(aespa)표 사이버펑크가 가고 테크노가 온다. ‘슈퍼노바’로 상반기를 뜨겁게 달군 이들이 하반기까지 접수한다.

에스파는 ‘이지 리스닝’이 대세로 자리 잡은 K팝 시장에서 데뷔부터 고수해온 자신들만의 강렬한 사운드와 콘셉트 ‘쇠맛’을 유지했다. 빼어난 외모에 탄탄한 라이브 실력, 강력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 실력으로 소화하기 어려운 사이버펑크 장르의 ‘슈퍼노바’, ‘아마겟돈’도 강렬하고 중독성 있는 곡을 소화했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의 색을 내세운 게 팬들의 마음을 저격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뚝심으로 일궈낸 에스파 ‘쇠 맛’ 신드롬은 수치적으로도 증명됐다. 에스파의 첫 정규 앨범 타이틀곡 ‘슈퍼노바’는 멜론 주간 차트에서 15주 연속 정상을 차지하며 20년 만에 역대 최장기간 1위 신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이뤘다. 기존 기록은 뉴진스의 ‘디토’(14주)였다.

‘쇠 맛’만 있는 건 아니다. 공개 이틀 만인 11일 카리나가 부른 ‘업’이 국내 최대 음원 차트인 멜론 핫100 과 탑100 차트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카리나가 단독 작사한 솔로곡 ‘업’은 에스파의 기존 콘셉트였던 강렬한 사운드, 일명 ‘쇠 맛’을 뺀 힙합 댄스곡이다.

‘업’은 지난 9일 공개된 ‘에스파 스페셜 디지털 싱글 싱크 : 패러렐 라인’의 수록곡이다. 그가 지난 6월 개최된 에스파 단독 콘서트에서 특별 무대로 선보인 후 팬들의 음원 발매 요청이 쇄도했다. 또한 ‘도파민’(지젤 솔로), ‘보어드!’(닝닝 솔로), ‘스파크’(윈터 솔로) 등 전곡이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뜨거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최대 히트곡으로 떠오른 ‘슈퍼노바’ 다음으로 발매된 음원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는다. 솔로곡으로 40일 만에 또다시 정상을 탈환한 이들은 21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위플래시‘로 컴백한다. 전작 ‘슈퍼노바’가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이들이 이번에 들려줄 새로운 음악에 많은 글로벌 음악 팬들의 기대가 향하고 있다.

타이틀곡 ‘위플래시’는 강렬하고 속도감 넘치는 베이스와 하우스 비트가 특징인 EDM 기반의 댄스곡으로, 가사에는 틀에 갇히지 않고 나만의 기준과 잣대로 거침없이 나아가며 어딜 가나 판도를 바꾸는 당당한 에스파의 매력을 담았다.

특히 이번 컴백은 에스파만이 할 수 있는, 또 가장 잘하는 ‘쇠 맛’ 콘셉트를 기반으로 하되 데뷔 이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EDM 기반의 테크노 장르의 곡을 타이틀로 내세웠다. 끊임없이 도전하는 에스파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안무 역시 한층 더 강렬한 ‘쇠 맛’을 예고, 훅 구간에서 목을 잡는 단순하지만 파격적인 동작을 통해 곡명을 직관적이고 임팩트 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Y2K 감성과 이지리스닝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걸그룹 사이에서도 에스파는 자신들의 음악색과 콘셉트가 뚜렷하다”며 “음원성적에서도 볼 수 있듯 실력과 대중성에 차별성을 모두를 잡은게 에스파만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