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1차전을 두 번 치른다.”

KIA에게는 나쁘지 않은 비다. 그렇다고 걱정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이범호 감독의 머리는 아직 복잡하다.

KIA는 22일 오후 4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삼성과 2024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를 이어서 진행한다. 전날 6회초 경기가 멈췄다. 비 때문이다. KIA가 6회말 공격을 하지 못했기에 서스펜디드 게임이 됐다.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다.

삼성이 1-0으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다. 타자는 김영웅이고, 1볼 상태다. 여기서 경기가 재개된다. 당장 이범호 감독은 투수를 누구로 쓸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나아가 이날도 비 예보가 있다. 경기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대한 생각도 내놨다. 아래는 이범호 감독과 일문일답.

-투수 고민은 끝냈는지.

투수코치님과 얘기하고 있다. 김영웅 타석에 왼손 투수를 올릴지 고민하고 있다. 1볼 시작이다. 생각 중이다. 왼손을 올려서 김영웅을 잡을 지 고민 중이다. 어제는 번트 자세가 안 나왔다. 칠 것인지, 번트를 댈 것인지 예상해야 한다.

아직 고민하고 있다. 뒤에 박병호여서 우투수를 올려야 하나 싶은 생각도 있다. 왼손 중에 가장 좋은 투수를 올릴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불펜이지만, 선발처럼 처음 들어가게 된다.

젊은 선수를 올리자니, 구위는 좋은데 볼넷이 나올까 걱정이다. 우투수를 올리자니 김영웅이 오른손 투수 공을 잘 친다. 경기 들어가기 전까지 고민할 것 같다. 어떤 것이 좋은 방법일지 고민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이 모든 면에서 적응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무사 1,2루다. 점수 안 주면 좋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으면 1차전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2차전도 비 예보가 있다. 경기장 상태를 보면 경기에 바로 들어가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유불리는 경기가 끝나 봐야 알 수 있다. 유리한 점을 미리 안다면 맞춰서 들어갈 수 있다. 모르는 일이다. 비가 안 온다면 경기는 진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원정이면 생각이 다를 수 있다. 홈 경기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구장이다. 뒤에 올 비 때문에 경기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닌 것 같다.

-1차전에 따라 2차전 선발 라인업도 달라지나.

2차전 선발투수가 안 정해졌다. 삼성이 나올 수 있는 투수가 황동재, 좌승현 정도라 본다. 어제 미출장인 최채흥도 확률이 있다. 상대 선발을 봐야 한다. 1~2차전까지는 어떤 선수가 컨디션이 좋을 지 확실히 모른다. 1루수 제외하면 원래 했던 느낌대로 간다.

1~2차전에서 안 맞은 선수가 3~4차전에서 잘 치는 것은 극히 드물다. 3차전 레예스가 나올 확률이 높다. 가장 강한 타선으로 가는 쪽이 나을 것 같다. 컨디션 좋은 선수를 앞으로 넣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오늘도 경기를 못하게 될 경우 투수진 운영은 어떻게 되나.

네일이 70여구, 원태인이 60여구 던졌다. 삼성은 4차전에 원태인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어떻게 준비할지 상태를 체크하겠다. 오늘 취소가 된다면, 네일에게 3~4일 시간이 생긴다. 상대 선발까지 고려하면서 정하겠다.

-김선빈 타격감이 좋아 보이는데.

평가전 때도 김선빈이 가장 좋아 보였다. 김선빈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본다. 물론 안 좋아질 수도 있다. 투수 유형에 따라 또 다를 수 있다. 김선빈-최원준이 가장 컨디션이 좋았다.

전체적으로 내가 느꼈을 때,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스윙했다. 나쁘지 않게 봤다. 1차전이라 긴장했다고 본다. 칠 수 있는 공에도 실수가 나왔다. 오늘은 1차전을 두 번 치르게 된다. 긴장감이 줄어든 상태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 생각한다. 활발한 타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찬호는 어떻게 봤는지.

중심타선은 어느 팀이든 다 강하다. 1~2번에서 출루를 해줘야 중심에서 찬스가 걸린다.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박찬호가 모든 면에서 들떠있는 기분이지 않았나 싶다. 1차전을 잘 넘어갔다. 오늘 다시 1차전이다. 차분한 상황에서 할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