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근본’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팀들이 ‘파이널’에서 격돌한다.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그렇다. 동서(東西) 최강이 붙는다.

우선 KBO리그다. KIA가 2024년 정규시즌 우승을 품었다.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20일 정도 푹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평가전을 통해 감각도 챙겼다.

상대는 삼성이다. 정규시즌 2위에 자리했다. 플레이오프에서 LG와 만나 3승 1패로 웃었다. 밑에서 올라온 LG가 더 유리할 것이라 했지만, 삼성이 투타 모두 우위에 섰다. 그렇게 사자와 호랑이가 한국시리즈에서 붙는다.

KBO리그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팀들이다. KIA는 과거 해태 시절부터 ‘왕조’를 구축했다. 수없이 많은 슈퍼스타가 등장했고, 리그를 지배했다. 한국시리즈 우승만 11번이다.

삼성도 뒤지지 않는다. 한국시리즈 우승 8회다. 삼성은 1985년 전기와 후기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를 생략하게 만드는 ‘위엄’을 뽐내기도 했다. 역시나 무수히 많은 슈퍼스타를 배출했다.

과거부터 강력한 라이벌이라 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세 번 붙었다. 1986년과 1987년, 1993년이다. 모두 KIA가 웃었다. 1986년의 경우 분노한 삼성 팬들이 해태 선수단 버스에 불을 지르는 일까지 발생했다.

31년 세월이 흘러 다시 KIA와 삼성이다. KIA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삼성도 물러설 수 없다. “모두의 예상을 깨겠다”고 벼른다.

바다 건너 미국에도 ‘빅 매치’가 성사됐다. 무려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붙는다. 43년 만이다. 오는 26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1차전이 열린다.

LA와 뉴욕은 각각 미국 서부와 동부를 대표하는 도시다. 미국에서도 대표적인 ‘빅 마켓’이다. 각각 연고지를 넘어 미국 ‘전국구’ 인기 구단이기도 하다.

양키스는 통산 월드시리즈 진출 41회에 우승만 27번 차지했다. 명문 중의 명문이라 한다. 꽤 오랜 시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하기는 했다. 2009년 이후 15년 만이다. 28번째 우승 도전.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진출 22회에 우승 7회다. 비교적 최근인 2020년 우승을 품었다. 단축시즌이기에 깎아내리는 목소리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 같은 조건에서 시즌을 치렀다. 당당히 정상에 섰다.

다저스와 양키스는 월드시리즈에서 총 11번 붙었다. 양키스가 8번, 다저스가 3번 이겼다. 양키스가 더 강했던 셈이다. 그러나 ‘과거 일’이다. 마지막 격돌이 1981년이다. 43년 세월이다. 많은 것이 변했다.

흥행은 따 놓은 당상이다. 무엇보다 오타니 쇼헤이와 애런 저지의 맞대결로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50-50 달성자 오타니와 58홈런 거포 저지. 현시점 최고 스타들이 최종 무대에서 붙는다. 둘 중 한 명만 웃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