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배준호(스토크 시티)는 더이상 대체자가 아니다. 3연속경기 공격 포인트로 왼쪽 측면의 경쟁자로 우뚝 섰다.
배준호는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에 있는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경기장에서 킥오프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쿠웨이트와 B조 5차전에서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쐐기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대표팀은 4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13으로 B조 선두를 질주했다.
배준호는 지난 6월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다. 싱가포르와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며 강한 존재감을 알렸다. 그리고 지난달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허벅지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고, 황희찬(울버햄턴)과 엄지성(스완지시티)이 연달아 쓰러지며 기회를 잡았다.
배준호는 지난달 열린 요르단과 이라크와 10월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도움을 올리며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거듭났다. 이라크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오른쪽 측면엔 이강인과 함께 나서며 좌준호-우강인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다만 이날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돌아온 손흥민이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며 황인범, 이재성 등 2선 자원들과 발군의 호흡을 보여줬다. 전반 19분에는 완벽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직접 키커로 나서 성공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A매치 통산 50호골 고지를 밟았다. A매치 통산 득점 2위인 황선홍(50골) 현 대전 감독과 타이기록을 썼다. 다만 손흥민은 부상 여파로 소속팀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출전 시간을 조절했다. 배준호는 후반 18분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손흥민이 뛰던 왼쪽 측면에 배치된 배준호는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리고 그는 10분 뒤 황인범의 완벽한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한 차례 속임 동작을 보여준 뒤 침착한 오른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15분 모하마드 다함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쿠웨이트의 공세에 고전했다. 그랬기에 배준호의 추가골은 그만큼 소중했다. 배준호는 대표팀에서도 출전할 때마다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