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은 공격뿐 아니라 수비까지 잘하는‘ 육각형 선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허수봉은 1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64%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20득점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의 세트스코어 3-0 승리를 이끌었다.

허수봉은 이번시즌 현대캐피탈의 에이스이자 리더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리시브효율이 41.67%로 높았다. 이번시즌 평균도 32%로 나쁘지 않다. 원래 공격력은 정평이 나 있던 선수지만 수비까지 보강하면서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공수 균형감 있는 선수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우연은 아니다. 훈련의 결과다. 현대캐피탈의 필립 블랑 감독은 “신체적인 능력, 공격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다. 서브, 블로킹에도 강점이 있다. 그래서 요새는 리시브, 수비 훈련을 더 하고 있다. 육각형 선수가 된다면 국제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 능력을 보강하면 훨씬 나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허수봉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훈련 많이 하고 있다. 리시브, 수비라는 게 정말 쉽지 않다. 그래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감독님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씀해주신다. 연습 많이 해서 육각형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블랑 감독 요구에 화답했다.

허수봉은 주장으로 팀을 이끈다. 성숙한 태도로 모범이 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블랑 감독은 “팀 동료로서는 최고다. 몰입도, 동료를 집중시키는 능력도 뛰어나다”라고 허수봉을 칭찬했다.

여유도 생겼다. 한국전력전에서는 선배 최민호가 허탈한 서브 범실을 하자 엉덩이를 가볍게 때리는 모습까지 나왔다. 허수봉은 “오늘 오전에 서브 연습을 하는데 민호 형이 범실이 많았다. 경기 때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범실이 나와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엉덩이를 내밀더라. 그래서 그냥 한 대 때렸다”라며 웃었다. 어느덧 팀의 리더가 된 허수봉의 모습이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