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FC안양의 다음 단계는 업그레이드 ‘꽃봉오리’다.

안양은 올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K리그2(2부) 우승과 K리그1(1부) 승격에 성공했다. 최종전이 끝난 뒤 우승 세리머니와 퍼레이드도 진행했다. 유병훈 감독은 쏟아지는 인터뷰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29일에는 2부 시상식이 기다린다.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는 도움왕을 확정했고, 유 감독은 부임 첫 해에 감독상에 도전한다. 우승 프리미엄을 안은 안양은 베스트11에도 여러 명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부터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승격과 우승의 기쁨은 이제 지나갔다. 2부에서 우승한 안양이지만 1부는 또 다른 무대다. 안양은 지난해 선수단 인건비로 약 52억 원을 썼다. 2부에서는 3위였지만 1부에서는 최하위의 인건비 지출이 된다. 1부 평균인 55억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광주FC 사례처럼 인건비가 성적에 비례하진 않지만 어느정도의 투자는 필요하다.

구단도 다음 시즌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이나, 시·도민구단의 특성상 예산 범위가 1부 기업 구단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그레이드 ‘꽃봉오리’를 위해선 선수단 보강에도 힘써야 한다. 올 시즌 주축 멤버 중 자유계약(FA) 신분을 얻는 선수도 일부 있어 내부 단속도 필요하다.

유 감독은 우선으로 최전방 공격수와 수비수를 필수 보강 포지션으로 봤다. 안양은 올 시즌에도 최전방 공격수 ‘고민’에 시달렸다. 팀 내 최다 득점자가 마테우스(7골)였다. 전방 압박과 활동량에서 합격점을 받은 단레이가 시즌 아웃되면서 니콜라스를 대체 자원으로 데려왔으나 사실상 실패했다.

니콜라스는 리그 9경기에 출전해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안양과 다음 시즌엔 함께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1부에서도 득점할 수 있는 확실한 공격수가 필요하다. 유 감독은 기존대로 밸런스를 강조하면서도 공격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수비 포지션은 이창용, 김영찬, 박종현, 임승겸 등으로 버텨냈다. 외국인 수비수 발탁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전력 보강의 구체적인 윤곽은 모든 시즌이 끝나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그레이드를 향한 안양의 고민이 시작됐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