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삼성이 ‘호랑이 킬러’ 김헌곤(36)을 눌러 앉혔다.

삼성은 25일 프리에이전트 김헌곤과 2년 최대 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은 2억원이고 연봉 1억에 인센티브 최대 1억원 등에 합의했다.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 지명을 받은 김헌곤은 13년간 라이온즈에서만 뛴 프랜차이즈다. 통산 900경기에 출전했고 45홈런 302타점 타율 0.272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KIA만 만나면 ‘사냥꾼’ 본색을 드러내 눈길을 끈다. 올해도 KIA와 치른 15경기에 출전해 홈런 세 방을 포함해 19안타 8타점 타율 0.404로 펄펄 날았다.

올시즌 한국시리즈에서도 비록 타율은 0.211에 그쳤지만, 홈런 두 방을 때려내는 등 존재감을 각인했다.

KIA뿐만 아니라 키움(0.458) SSG(0.323) 롯데(0.324) 등에 강점을 보여 적지 않은 나이에도 상대팀별 표적 출격이 가능하다는 점도 김헌곤의 강점이다.

올해는 시즌 초 팀의 8연패를 끊는 결승타를 뽑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고,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9홈런 34타점 타율 0.302로 건실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시리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포스트시즌에서만 홈런 4개를 폭발해 팬에게 청량감을 선물했다.

친정 잔류를 확정한 김헌곤은 “계속 푸른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선수로 계속 뛸 수 있어서 기분좋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