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연 2024시즌 ‘신인왕’ 싹쓸이

마무리 투수로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 달성

[스포츠서울 | 잠실=김민규 기자] 경쟁자가 없다. 일찌감치 ‘신인왕’을 예약했다. 잠실 ‘아이돌’로 떠오르며 뜨거운 첫 시즌을 마친 두산 최연소 마무리 투수 김택연(19) 얘기다. 김택연이 생애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을 품으며 화려한 대관식을 치렀다.

김택연은 26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한 2024 KBO 리그 시상식에서 신인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만장일치’에는 못 미쳤다. 김택연은 총 투표 수 101표 중 93표(득표율 92.08%)를 기록했다.

김택연은 2024시즌 60경기에 등판해 65이닝을 던지며 3승 2패 19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08 78삼진으로 맹활약했다. 데뷔 첫 시즌부터 팀 마무리 투수 보직까지 맡으며 ‘소년 클로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김택연은 최연소 두 자릿수 세이브 기록 경신과 더불어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종전 기록 2006년 롯데 나승현 시즌 16세이브) 기록도 갈아치웠다.

신인왕을 수상한 김택연은 “영광스러운 상 감사하다. 1년 동안 고생한 두산 선배님들, 형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또 믿고 기용해주신 이승엽 감독님과 코치님들께도 감사드린다. 안 보이는 곳에서 우리를 도와주는 트레이너 코치님과 전력분석, 프런트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는 “지금 부모님 생각이 가장 많이 난다. 고생 많이 하셨다. 조금이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어 좋다”며 “두산 팬들이 언제나 크게 응원해주셨다. 2군에 있을 때도 힘들 때도 응원해주셨다. 큰 힘이 됐다. 덕분에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 팬들과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신인왕 후보는 김택연을 포함해 최지강(23·두산), 곽도규(KIA·20), 조병현(22)·정준재(21·이상 SSG), 황영묵(한화·25) 등이다. 시즌 경기 수, 성적 등을 비교하면 김택연과 신인왕 경쟁에서 제대로 비빌만한 후보가 없었던 것도 사실.

‘신인왕’을 언제 직감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시즌 내내 생각을 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시즌이 끝난 후, 가을야구까지 끝난 후 ‘받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즌 때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데뷔 첫 시즌 많은 것을 이뤘다. 고졸 신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를 다시 썼다. 마무리 투수로 압박감도 있었지만 잘 해냈다. 기억에 남는 최고의 순간은 무엇일까.

관련해 김택연은 “1년차다. 신인이고, 배울 것이 많다. 마운드 위에서는 나이답지 않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 19살 답지 않은 담대함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면서 플레이로 나온 것 같다”며 “정말 많은 순간들이 기억에 남고, 스쳐간다. 지금 이 순간이다. 처음 느끼는 감정이다. 많이 기억되고 생각날 것 같다”고 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시즌 중 2군에 갔을 때 막막했다. 코치님들, 형들이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셨다. 많이 도와주셨다.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응원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며 “평일이고 궂은 날씨에도 찾아와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상 받도록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이 아니다. 김택연은 한국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 시상식에서도 ‘신인왕’을 손에 쥐며 올해 최고 ‘루키’로 등극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