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페퍼저축은행의 반격이 시작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컵 대회를 통해 V리그 새 시즌 ‘다크호스’ 등극을 예고했다. 실제로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화려했던 출발과 달리 이후에는 부진을 겪었다. 7연패를 당하며 ‘승점 자판기’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1순위 외국인 선수 자비치 대신 데려온 테일러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컵 대회, 개막전에서 보여준 짜임새 있는 수비도 선보이지 못했다.

터널에 갇힌 것 같았던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 승리한 데 이어 27일에는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하며 승점 3점을 고스란히 손에 넣었다. 시즌 첫 연승을 거둔 페퍼저축은행은 9점을 확보하며 5위에 올랐다. 4위 정관장(12점)과는 3점 차이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테일러의 활약이다. 테일러는 V리그 데뷔 후 최다 득점인 19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이 31.25%로 높지 않았지만, 범실이 3회로 적었다. 블로킹으로도 4득점이나 기록했다. 다른 외인과 비교하면 존재감,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체 선수인 만큼 이 정도면 충분히 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한비의 비상도 눈에 띄었다. 이한비는 무려 55.88%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팀에서 가장 많은 20득점을 책임졌다. 개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이한비는 이번시즌 경기당 평균 9.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시즌 7.5득점과 비교해 상승한 수치다.

이번시즌 장점으로 꼽힌 높이도 살아나는 분위기다. 블로킹에서 정관장을 10대3으로 압도했다. 유효블로킹도 36회로 28회의 정관장보다 많았다.

초반 부진에도 페퍼저축은행은 돌파구를 찾고 있다. 승점 자판기 탈출을 선언했던 장소연 감독의 바람과 기대는 ‘현재진행형’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