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사상 첫 코리아컵(전 FA컵) 결승에서 맞붙는 ‘동해안 라이벌’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가 주전 요원을 총출돌, 정면 대결을 펼친다.

울산 김판곤, 포항 박태하 감독은 30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울산은 주민규가 공격 선봉에 선다. 루빅손과 이청용이 좌우 측면을 도맡는다. 김민혁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출격한다. 보야니치와 고승범이 허리를 지킨다. 포백은 이명재~김영권~임종은~윤일록이다. 골문은 K리그1 MVP에 빛나는 조현우가 변함없이 지킨다.

포항은 조르지가 최전방을 지키는 가운데 홍윤상과 정재희가 측면에 선다. 2선엔 완델손~한찬희~오베르단~이태석으로 구성했다. 전민광과 아스프로, 신광훈이 최후방 수비를 지키고 골문은 윤평국이 책임진다.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국내 최강 축구팀을 가리는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FA컵으로 불리다가 올해 코리아컵으로 거듭났다. 결승전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탈피했다. ‘한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단판 대결로 벌어진다. 웸블리스타디움에서 결승전을 벌이는 잉글랜드 FA컵을 벤치마킹했다.

‘흥행 요소’는 갖춰졌다. K리그에서 ‘동해안 더비’로 장기간 라이벌 구도를 두고 있는 울산과 포항이 겨룬다. 예매 표만 3만장 가까이 팔렸다.

양 팀 K리그 통산 전적에서는 포항이 65승54무63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라이벌다운 팽팽한 승부 역사를 증명한다. 다만 올 시즌 리그에서는 네 차례 맞대결에서 울산이 3승1패로 압도했다. 코리아컵에서도 양 팀은 힘겨루기를 지속했다. 이제까지 4강에서만 네 번 겨뤘다. 포항이 2승1무1패로 우위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20년으로 당시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 승리한 적이 있다.

울산은 올 시즌 K리그1 3연패를 일찌감치 확정하면서 코리아컵을 대비, 구단 사상 첫 더블(2관왕)을 겨냥한다. 무엇보다 리그 우승 기쁨을 누렸으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ACLE)에서 충격의 5전 전패를 당했다. 김판곤 감독을 중심으로 더블을 해내 명가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로 충만하다. 울산은 2017년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적이 있다. 7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우승하면 2013년 포항, 2020년 전북에 이어 한 해 리그와 코리아컵을 석권한 역대 세 번째 팀이 된다.

포항 역시 우승컵이 간절하다. 주력 요원 줄부상 속 올 시즌 가까스로 K리그1 파이널A에 진입했는데, 6위에 머물렀다. 코리아컵에서 우승하면 차기 시즌 ACL2 출전권을 바라볼 수 있다. kyi0486@sportsseo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