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목동=정다워 기자] “하늘과 땅 차이는 아니다.”
서울 이랜드 김도균 감독은 1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승강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가능성’에 관해 얘기했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는 분명 존재하지만 아예 극복하지 못할 정도로 서울 이랜드가 부족하지는 않다는 생각이었다.
스쿼드만 놓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다. 전북은 이승우, 문선민, 박진섭, 김진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한 팀이다. 반면 서울 이랜드는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가 주축이다. 하늘과 땅 정도는 아니어도 실력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도균 감독은 호락호락하게 간극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도균 감독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서울 이랜드는 1-2 패배했지만, 경기 내용 면에서 전북에 크게 뒤지지 않았다. 볼 점유율에서 47대53으로 접전을 벌였고, 슛 횟수는 7대11로 근소하게 뒤졌다. 코너킥에서는 6대4로 앞섰다. 전반전에는 열세였지만 후반전에는 서울 이랜드가 오히려 전북을 더 괴롭힌 경기였다.
경기 후 전북의 김두현 감독도 “결과적으로 우리가 이겼지만 서울 이랜드도 상당히 강점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패하기는 했지만 서울 이랜드도 자신감을 얻었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 득점에서 뒤져 패했지만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1부 리그에서도 좋은 스쿼드를 갖춘 전북을 상대로 잘 적응했다고 본다. 한 골 차이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라며 2차전에서 역전을 노릴 수 있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수 생각도 다르지 않다. 오스마르는 “결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반등할 수 있다고 본다. 오늘 경험해봤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더 잘할 수 있다. 90분간 감정을 조절하고 정신적으로 더 집중해야 한다. 좋은 분위기를 탔기 때문에 후회 없는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승강플레이오프는 두 경기 합산 스코어로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1차전에서 패해도 2차전을 통해 만회할 여지가 있다. 대구FC도 1차전서 졌지만 2차전 승리를 통해 역전에 성공했다. 2부 리그 소속이지만 서울 이랜드도 아직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전북도 이 사실을 잘 아는 분위기다. 김두현 감독은 “이제 1차전이 끝났다. 전반전을 마쳤다. 2차전을 잘 준비해야 한다. 확실히 쉽지 않다. 더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결과는 후반에 나온다. 안일한 생각을 하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라며 방심을 경계했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