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KT가 리그 최고 수준의 외국인 투수 진용을 꾸렸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잡았다. 한도를 꽉 채워줬다.

KT는 1일 “새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달러-연봉 80만달러) 계약했다”고 밝혔다.

2024시즌 키움에 입단하며 KBO리그에 데뷔했다. 30경기 171.1이닝, 13승11패178삼진, 평균자책점 3.68을 찍었다. 퀄리티스타트(QS)가 무려 20회에 달한다. 리그 2위다. 삼진 또한 리그 2위다. 리그 최고를 논하는 활약이다.

이 정도면 재계약이 당연해 보였으나, 키움이 보류권을 풀었다. 그대로 시장에 나왔다. 외국인 투수를 찾던 팀들에게 희소식이 떨어진 셈이다.

2024시즌 총액 80만달러(연봉 60만-옵션 20만)에 계약했다. 인상은 불 보듯 뻔했다. 키움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 어쨌든 다른 팀으로 가게 되면 한도가 100만달러다. KT가 옵션 없이 전액보장을 안겼다.

‘쿠동원’ 윌리엄 쿠에바스와 7년 연속 동행한다. ‘빅 게임 피처’가 그대로 KT에 남았다. 헤이수스라는 왼손 에이스를 더했다. 외국인 선수 싸움에서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웨스 벤자민이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2024시즌 성적으로 보면 헤이수스가 위다. 선발진 업그레이드 성공이다.

헤이수스에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2024시즌 KT 상대 3전 3패, 평균자책점 5.28이다.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제 그 선수들과 함께 뛰게 됐다.

물론 ‘친정’ 키움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고척 원정 마운드를 익숙하게 쓸 수 있다는 점은 또 장점이다.

KT 나도현 단장은 “헤이수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정상급 기량을 보여준 검증된 투수다. 왼손 투수로 좋은 구위와 제구를 갖추고 있다. 내년 시즌 선발진에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