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1일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1-1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결장한 도미닉 솔랑케 대신 스트라이커로 출전했다. 토트넘에서 자주 있는 일이지만 이날은 특히 위력이 반감됐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뛰고도 슛을 단 한 차례만 기록했다. 그것도 경기 초반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장면이 전부였다. 이후에는 아예 슛을 시도하지도 못했다. 볼 터치 횟수 자체가 38회로 적었다.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떨어지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30대 초반을 지나고 있다. 전과 비교하면 스피드나 체력이 떨어지는 게 자연스럽다. 실제로 갈수록 속도를 이용한 돌파는 보기 어려워진다.
대신 손흥민은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발전하고 있다. 단순하게 1대1 싸움에서 승리하는 게 아니라 날카로우면서 정확한 패스를 통해 동료를 이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측면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문제는 최전방에 자리할 경우 손흥민의 장점을 살릴 만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고립됐고, 자주 공을 잡지도 못했다. 티모 베르너, 브레넌 존슨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대체 자원이 없이 풀타임을 뛰긴 했지만 후반전 중반을 지나면서는 기동력도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대안이 없다고 하지만 손흥민을 최전방에 두는 것은 비효율적인 선택인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손톱’도 위력적이었지만, 당시의 손흥민과 지금의 손흥민은 다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지점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