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유통업계가 K콘텐츠 훈풍에 올라탔다. 넷플릭스 글로벌 히트작 ‘오징어 게임’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오징어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먼저 CJ제일제당은 글로벌 브랜드 ‘비비고’와 ‘오징어 게임’ 시즌2 협업을 진행한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등 14개국에서 한정판 패키지를 선보이며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한다. 특히 한국에서는 오는 19일부터 ‘비비고 냉동떡볶이’, ‘왕교자’, ‘통새우만두’ 등을 출시하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비고 불고기 김밥’을 처음 출시한다. 비비고 불고기 김밥은 크로거(Kroger)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과 에스닉 마켓을 통해 유통된다.
이외에도 ‘비비고 통오징어만두’, ‘버터오징어 김스낵’과 같은 오징어를 활용한 신제품도 출시하며, 글로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이번 협업을 통해 K푸드와 K콘텐츠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도 ‘참이슬 오징어 게임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번 에디션은 참이슬 라벨에 ‘오징어 게임’의 인기 캐릭터인 영희, 핑크가드, 프론트맨을 적용하고, 참이슬 로고의 ‘ㅁ,ㅇ,ㅅ’에 핑크 색상을 입혀 핑크가드 등급인 원형, 삼각형, 사각형을 디자인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한정판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 호주, 멕시코 등 3개국에서도 동시 출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오뚜기는 인기 스낵 ‘뿌셔뿌셔’와 ‘오징어 게임’ 시즌2 IP를 결합한 신제품을 선보인다. ‘버터구이오징어맛’과 ‘화끈한 매운맛’ 2종을 출시하며, OTT 시청자를 겨냥한 가성비 안주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했다.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오징어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신메뉴 ‘오징어 칠리 치즈’를 출시한다. 두툼하게 썬 크런치 오징어와 매콤한 멕시칸 칠리 소스를 접목한 메뉴로, 세모(오징어), 네모(치즈), 동그라미(패티) 모양을 강조해 시각적 재미까지 더했다.
K뷰티도 ‘오징어 게임’과 손잡았다. CJ올리브영은 자사 뷰티 브랜드인 ‘브링그린’과 ‘웨이크메이크’를 통해 ‘오징어 게임’ 협업 제품을 출시한다. 브링그린은 영희 캐릭터를 활용해 ‘티트리 시카 트러블 수딩 토너패드’, ‘티트리 시카 포어 클레이 팩’ 등을 선보이며, 달고나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달고나 립밤’과 황금 저금통 콘셉트의 ‘골드 콜라겐 아이패치’도 함께 출시한다.
오는 12월 말부터 한국을 포함한 9개국에서 판매된다. 올리브영은 이번 협업을 통해 K뷰티의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 ‘오징어 게임’ 훈풍 올라타려는 이유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시즌1은 94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고, 방영 28일 만에 시청 가구 수 1억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런 흥행 가도가 시즌2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브랜드 파워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의 ‘오징어 게임’ 협업 열풍은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을 바탕으로 K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오징어 게임’을 활용해 제품의 독창성과 재미를 더해 내수 시장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콘텐츠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K컬처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