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김상식 감독이 ‘한국인 지도자’ 맞대결에서 먼저 웃었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15일(한국시간) 베트남 비엣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마쓰비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인도네시아를 1-0으로 꺾었다.
2연승을 질주한 베트남(승점 6)은 한 경기를 덜 치르고 조 1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는 1승1무1패(승점 4)로 2위에 자리했다. 미쓰비시컵은 5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조 1~2위가 준결승을 펼친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승리한 베트남은 인도네시아와 조 1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동남아시아 지역 최고 권위의 축구 대회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을 이끌고 지난 2018년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이번 대회에도 김 감독과 신 감독은 물론 하혁준 감독이 라오스를 이끌고 B조에 속해 있어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라오스는 인도네시아를 끝까지 괴롭혀 3-3으로 비긴 바 있다.
특히 김 감독이 지난 5월 부임한 이후 신 감독과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 감독 역시 인도네시아를 빠르게 성장시키고 있다. 다만 이번 대회는 의무 차출 규정이 없어 귀화 선수 없이 22세 이하(U-22) 자원이 주축이다.
경기에서는 베트남이 후반 32분 주장 응우옌 꽝하이의 선제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베트남은 인도네시아 밀집 수비에 상당히 고전했는데, 꽝하이의 왼발이 중요한 순간에 빛났다. 더욱이 이날 승리는 김 감독 부임 후 첫 ‘연승’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베트남은 오는 18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맞대결을 통해 3연승에 도전한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도네시아가 수비를 내려서서 펼쳐 쉽지 않은 경기했지만 선수들이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 승리했다. 많은 팬이 다득점하고 승리하기를 바라지만 한 골을 넣기가 힘든 게 축구다. 많은 득점하지 못한 건 아쉽지만 승점 3으로도 만족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