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모든 길은 ‘페이커’로 통한다.”
‘슈퍼스타’라 했다. 경쟁자가 없다. 올해 KBO리그 각종 시상식 주인공은 김도영(21·KIA)이었다. KBO리그 MVP에 올해의 선수, 골든글러브(3루수)까지 싹쓸이했다. 모든 길은 ‘美친존재감’ 김도영으로 통했다.
프로야구에 김도영이 했다면 e스포츠는 ‘페이커’ 이상혁(28·T1)으로 통한다. 살아있는 전설 ‘페이커’가 e스포츠 관련 각종 시상식에서 ‘최고상’을 휩쓸 것으로 보인다.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 스타즈에 이어 LCK 어워즈 ‘올해의 선수상’도 확실시 된다. 괜히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가 아니다.
올 한해 국내외 e스포츠 대회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헌액·기념하는 ‘2024 e스포츠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19일 열린다. 헌액식에는 현역 선수 중 헌액자 선정 기준을 충족한 선수를 등재하는 ‘히어로즈’, 국내외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선수 중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스타즈’, 은퇴 선수 중 영구 헌액자를 선정하는 ‘아너스’ 등 총 3개 부문을 선정한다.
무엇보다 ‘스타즈’는 팬들이 직접 뽑는 상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은 팬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상위 3명이 선정된다. 지난해 스타즈에는 ‘페이커’를 비롯해 ‘케리아’ 류민석, ‘제우스’ 최우제가 뽑혔다. 이상혁은 올해도 강력한 ‘스타즈’ 후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상혁은 앞서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더 게임 어워드(TGA)’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올해의 e스포츠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TGA는 게임업계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상)으로 불린다. 소속팀 T1은 ‘최고의 e스포츠 팀’으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라이엇 게임즈가 처음 출범한 ‘전설의 전당’에 초대 헌액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13년 데뷔한 ‘페이커’는 11년 동안 수많은 업적과 역사를 썼다. 물론 이마저도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현역 선수로 활동 중인 만큼 자신이 세운 대기록을 스스로 경신해가고 있다.
올해 그는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우승과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스포츠 월드컵’에서 T1을 초대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그동안의 여정을 보면 LCK 10회 우승, MSI 2회(2016·2017) 우승, 롤드컵 5회(2013·2015·2016·2023·2024) 우승 등 전인미답의 역사를 썼다.
존 니덤 라이엇 게임즈 퍼블리싱 & e스포츠 대표는 “‘페이커’는 LoL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며 “그의 여정은 수많은 승리와 실패, 끈기와 영광으로 가득 차 있다. 수천만 팬과 동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강조했다.
분명한 것은 ‘페이커’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년에도 T1에서 미드라이너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명실상부 한국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내년에도 모든 길이 ‘페이커’로 통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