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선후배 스타들의 화합의 장을 만들고, 대중에게 노래로 희망을 전하겠다는 좋은 취지로 출범한 ‘굿데이’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김태호PD의 MBC 복귀작이자 가수 지드래곤의 단독 예능으로 어느 프로그램보다 주목받은 MBC 예능 프로그램 ‘굿데이’가 이름값을 하지 못한다는 혹평을 얻고 있다.

지드래곤을 필두로 배우 황정민,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등 톱배우들까지 대거 출연하며 마치 시상식을 보는 듯한 화려한 출연진이 호기심을 돋우지만 정작 반응은 미지근하다. ‘굿데이’는 4.3%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근 회차인 5회까지 줄곧 3%를 겨우 넘기고 있다.

여기에 출연자 중 한 명인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이 미성년자였던 시절부터 6년간 교제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굿데이’에도 불똥이 튀었다.

‘굿데이’는 각종 논란에도 불구 김수현의 촬영을 강행했고 지난 16일 ‘굿데이’ 본방송에서도 김수현의 모습은 ‘통편집’ 되지 않았다. 김수현 측은 자신을 향한 논란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이지만 시청자들은 아직 사실관계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논란을 무시한 ‘굿데이’의 조치를 비판,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했다.

결국 ‘굿데이’는 뒤늦게 조치에 나섰다. 거세지는 비판 여론에 고개를 숙인 ‘굿데이’ 측은 지난 17일 입장을 내고 “어제 방송된 5회는 논란이 커지자마자 MBC 및 글로벌 OTT 등 플랫폼들의 협의하에 이미 입고되어 번역 작업 중이던 방송본에서 ‘굿데이 총회’ 김수현 씨의 출연 부분을 급박하게 편집하여 재입고한 버전”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그러면서 “어제 5회 후반부터 공개된 ‘굿데이 총회’ 내용은 지난 2월 18일에 촬영된 내용으로 앞으로 6~7회에 걸쳐 내용이 전개되며, 제작진은 김수현 씨 출연분은 최대한 편집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라며 “3월 13일 해당 출연자의 개별 녹음 과정은 방송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누리꾼들의 시선은 마냥 곱지 않다. 출연진이 함께 노래를 발표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인 만큼, 향후 음원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벌써 부정적인 여론이 나오면서 앞으로 향방에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국 20일 ‘굿데이’ 제작진은 “23일 일요일 방송 예정이었던 ‘굿데이’ 6회 방송은 프로그램 재정비를 위해 한 주 쉬어간다. 해당 시간에는 ‘나 혼자 산다 스페셜’이 편성될 예정”이라고 알렸다.

화려한 스타 캐스팅으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열어본 ‘굿데이’는 특별한 재미를 선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굿데이’가 이대로 ‘빛 좋은 개살구’로 끝나지 않으려면 출연진 간의 케미스트리와 프로그램 본연의 취지를 살리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인데 등장하는 출연진이 너무 많다 보니 그들간의 상호작용과 그를 통해 풀어낼 수 있는 이야기들이 조명받지 못하는 느낌”이라며 “본격적으로 시작할 음원 프로젝트가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