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포항 스틸러스에 A매치 휴식기는 없다.

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오는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 광주FC와 순연 경기를 펼친다. 두 팀의 맞대결은 애초 지난 9일로 예정됐는데 광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진출로 연기됐다.

3라운드 대구FC(0-0 무)전이 끝난 뒤 2주 휴식을 취했던 포항은 3월 A매치 휴식기 없이 곧바로 광주전 대비에 돌입했다. 더욱이 포항은 오는 29일에는 울산 HD와 올 시즌 첫 번째 ‘동해안 더비’를 치러야 한다. 리그에서 1승 없이 2무2패를 기록 중인 포항이 광주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하면, 길어지는 무승 속에 라이벌 맞대결을 펼쳐야 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설상가상으로 포항에는 ‘부상자’가 많다. 이미 안재준과 완델손은 장기 이탈해 있고 이동희, 주닝요, 홍윤상 등 주축 자원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광주전에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공격진 조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박 감독은 4라운드 전북 현대(2-2 무)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조르지를 왼쪽 측면에 배치하는 ‘변칙’을 쓰기도 했다. 측면 자원의 줄이탈로 인한 대책이다.

자연스럽게 전북전 출전 명단에 22세 이하(U-22) 자원이 6명이나 됐다. 조재훈과 김동진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올해 포항에 입단한 신예다. 후반에 교체 투입돼 강민준과 이창우는 모두 데뷔전을 치렀고 동점골을 넣은 조상혁도 시즌 두 번째 출전에 불과했다.

6명 모두 2000년대생으로 이창우는 2006년생이다. 부상자가 연달아 나오며 불가피하게 선택한 어린 선수들이지만, 충분히 제 몫을 다해줬다. 무엇보다 팀 전체에 높은 에너지 레벨과 활기를 불어넣은 건 긍정적이다. 젊은 피의 두각은 내부 경쟁에 불을 지피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포항에는 베테랑 자원이 많고 이들이 주축을 이룬다. 다만 베테랑만으로 또는 젊은 피만으로는 한 시즌을 보낼 수 없다. 결국 어떻게 신구 조화를 이뤄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부진에 빠진 박 감독이 어떤 방법으로 신구 조화를 극대화할지가 관건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