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양=정다워 기자]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강인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경기에서 전반 38분 교체로 들어가 맹활약하다 후반 40분 부상으로 인해 교체 아웃됐다.
이강인은 수비 진영에서 상대 공격을 저지하다 왼쪽 발목을 접질린 뒤 쓰러졌다. 이강인은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스태프의 부축 속 피치를 빠져나온 이강인은 스스로 걷지 못하고 업힌 채로 드레싱룸으로 향했다.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도 이강인은 혼자 힘을 걷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왼쪽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스태프의 부축을 받으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왼팔에는 목발을 들고 몸을 기댄 채로 어렵게 걸음을 옮겨야 했다.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강인은 애써 미소를 지었지만 외관을 보면 심각한 부상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날 이강인은 교체로 들어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 41분 황희찬의 선제골을 돕는 환상적인 킬러 패스로 답답했던 분위기를 완벽하게 전환했다. 이후에도 정확한 킥을 앞세워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한국은 이강인이 부상을 당하는 과정에서 실점했고, 이후 득점하지 못해 1-1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 감독은 “이강인은 (왼쪽) 발목 부상이다. 더 정확한 건 내일 오전에 병원에서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플레이가 긍정적이었는데 부상을 입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아직 정확한 상황은 이야기하기 어렵다. 오전 중으로 검사를 받은 뒤 판단해야 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상태에 따라 25일 수원에서 열리는 요르단전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이강인은 현재 홍명보호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이강인 없이 치른 오만전 전반전은 답답함 양상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 흐름은 이강인 투입 전과 후로 완벽하게 달랐다. 만약 이강인이 요르단전에 나설 수 없다면 한국은 공격 쪽에서 중요한 옵션을 잃게 된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