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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그가 은반 위에 오른다.
지난 해 2월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를 제치고 깜짝 금메달을 땄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에 모습을 드러낸다. 소트니코바는 21일(한국시간) 오전 1시30분 러시아 모스크바 루츠니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5~2016시즌 ISU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 로스텔레콤컵 쇼트프로그램을 치른다. 소트니코바는 하루 뒤엔 프리스케이팅을 소화할 예정이다.
소트니코바는 동계올림픽에서 총점 224.59점을 기록, 219.11점을 받은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를 제치고 우승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 도중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두 발로 착지하는 실수를 범했음에도 시상대 맨 위에 올라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대회 직후 러시아 국적 심판과 포옹하는 장면까지 나타나면서 “홈 이점과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손에 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소치 올림픽 한 달 뒤 열린 세계선수권에 불참하고 아이스쇼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금메달이 정당한 것임을 증명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했다.
이후엔 각종 부상 등으로 그랑프리 시리즈 등 ISU 메이저대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러시아판 ‘댄싱 위드 더 스타’에 출연하는 등 예능 프로그램에 나타나 “피겨를 그만 두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샀다.
어쨌든 그는 복귀했다. 지난 달 3일 재팬 오픈에서 프리스케이팅에만 출전해 118.81점으로 4위에 그친 그는 2주 뒤 열린 러시아 모르도비아 대회에선 203.89점을 얻어 준우승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규모가 작은 대회와 ISU 그랑프리 시리즈를 직접 비교할 순 없다. 올해 그랑프리 시리즈에 한 번만 나서는 그는 로스텔레콤컵에서 소치 올림픽 금메달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밝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모르도비아 대회에서 소트니코바는 프리스케이팅 더블 악셀 때 넘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점프 완성도가 높지 않았다. 그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선 ‘라틴 셀렉션’에, 프리스케이팅에선 라라 파비앙의 ‘저는 마음이 아파요(Je Suis malade)’에 맞춰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한편, 한국에선 레베카 김-키릴 미노프 조가 아이스댄스 종목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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