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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부천 KEB하나은행이 20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DB생명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63-58(12-7 17-10 22-21 8-18 12-18)로 승리했다. KEB하나은행은 2연승을 달리면서 4승 2패로 1위 춘천 우리은행과의 승차를 한 경기로 줄였다. 반면 삼성생명은 2연패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수비력이 좋은 팀이다. 올시즌 부터 지휘봉을 잡은 임근배 감독은 부임 이후 “한,두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겠다”라며 시스템 농구를 표방했고, 공격력보다는 수비력이 좋은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와 키아 스톡스를 영입해 팀 색깔을 분명히 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경기 전까지 한 경기 평균 60.3점으로 평균 득점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 실점은 57.5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KEB 하나은행의 색깔은 전혀 다르다. 혼혈선수 첼시 리를 영입해 외국인 선수 2명이 뛰는 효과를 누리고 있는 KEB하나외환은 올시즌 한 경기 평균 69.2점으로 평균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기 당 72.8점의 실점으로 이 부문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KEB하나은행과 삼성생명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KEB하나은행의 창이 삼성생명의 방패보다 강했다. KEB하나은행은 1쿼터 7분 여동안 단 6득점에 그쳤지만 반대로 삼성생명의 득점을 단 2점으로 틀어막았다. 첼리 시와 버니스 모스비, 두 명의 선수가 버티는 하나외환의 골밑은 강하고 견고했다. KEB하나은행은 2쿼터에 득점력을 집중했다. 첼시 리와 모스비는 팀 득점의 절반이 넘는 11점을 합작했다. KEB하나은행은 전반까지 12점을 앞서나갔다.
KEB하나은행은 3쿼터에서 삼성생명의 압박수비에 잠시 주춤했다. 올코트 프레싱 작전을 펴는 삼성생명의 질식수비에 실책이 속출하며 추격을 허용했다. 3쿼터 6분 30초를 남기고 KEB하나은행은 4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은 작전을 바꿔 분위기를 다시 반전시켰다. 상대팀 선수들이 첼시 리와 모스비 수비에 집중하자 국내 선수들이 힘을 낸 것. 김이슬, 서수빈, 강이슬이 외곽슛을 터트리며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3쿼터까지 51-38로 크게 앞서 갔다.
KEB하나은행은 4쿼터에 다시 무너졌다. 올시즌 출전시간이 많은 첼시 리와 모스비의 체력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상대 팀 수비에 고전했다. 특히 55-46으로 앞선 경기 종료 6분 전부터 연속 8점을 내주면서 3점 차까지 쫓겼다. 하지만 KEB하나외환은 경기를 넘겨주지는 않았다. 마무리를 한 건 강이슬이었다. 그는 59-56으로 앞선 1분 24초 전 벼락같은 3점슛을 터트리며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KEB 하나외환 선수들은 3쿼터부터 압박수비에 나섰던 삼성생명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자 지공에 나섰고 여유있게 승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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