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양동근이 26일 벌어진 삼성과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를 피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15. 11. 26.잠실실내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울산 모비스가 서울 삼성전 23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양동근(28점 7도움)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을 93-82(23-18 18-17 26-27 26-20)로 꺾었다. 모비스는 2012년 1월14일부터 이어온 삼성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국내 프로농구 역대 특정 팀 상대 최다 연승 기록을 23경기로 늘렸다. 이틀 전 창원 LG에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삼성에 강한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하며 선두 고양 오리온과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였다.

삼성은 3쿼터까지 추격을 계속하며 연패의 사슬을 끊으려 했으나 4쿼터에 집중력이 떨어져 연속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고 1416일 만의 승리에 대한 꿈도 물거품이 됐다. 11승12패로 5할 승률을 지키지 못하면서 부산 케이티와 원주 동부에 공동 5위를 허용했다.

모비스 공격의 시작과 끝은 모두 양동근이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정확한 야투로 득점을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맞섰다. 그 균형을 양동근이 깼다. 잇따른 골밑 돌파에 이은 레이업과 자유투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1쿼터가 끝나기 직전 3점슛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했다. 양동근은 밀착 수비로 자신을 막는 삼성의 루키 이동엽과 베테랑 주희정을 가볍게 따돌리며 1쿼터에 12점을 올렸다. 양동근은 4쿼터에도 자신의 힘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69-64로 불안하게 앞선 상황에서 3점슛과 드라이브인, 자유투, 레이업으로 혼자서 연속 9득점하며 독무대를 이뤘다. 그 사이에 삼성은 잇따라 실책을 범했고, 문태영이 점프슛 하나를 성공했지만 쿼터 시작 3분 만에 스코어는 78-66으로 크게 벌어져 있었다. 삼성은 라틀리프와 문태영의 득점으로 따라붙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모비스는 천대현의 3점슛으로 찬물을 끼얹은 이후 김수찬의 레이업과 아이라 클라크의 덩크 등으로 87-70까지 달아나며 승리를 굳혔다. 모비스가 마지막 쿼터에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양동근의 힘이었다.

삼성으로서는 2쿼터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준일과 리카르도 라틀리프, 문태영 트리플 포스트의 높이를 앞세워 34-30의 리드를 잡았으나 쿼터 막판 라틀리프와 문태영이 벤치에서 쉬는 사이 다시 역전을 허용했고, 다시는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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