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오레올 \'빈 틈으로 완벽 통과\'
11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2015-2016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현대캐피탈 오레올이 상대 수비를 뚫고 공격을 하고 있다.2015. 11. 10.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고진현 선임기자]전력에서 이탈했던 ‘야전 사령관’의 복귀에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조직력이 살아났다.

허리와 발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현대캐피탈 주전 세터 노재욱이 27일만에 코트를 밟아 팀에 금쪽같은 승리를 안겼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2차례의 맞대결에서 두번 모두 풀세트 접전끝에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던 우리카드였지만 현대캐피탈의 ‘노재욱 효과’에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현대캐피탈이 3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돌아온 주전세터 노재욱의 ‘명품토스’를 앞세워 우리카드를 3-0(29-27 25-17 25-22)으로 완파하며 휘파람을 불었다. 현대캐피탈은 8승5패 승점 25로 삼성화재(승점 23)과 대한항공(24점)을 거푸 따돌리며 2위로 두 계단이나 점프했다. 6위 우리카드는 시즌 9패(4승)째를 당하며 승점 12에서 제자리걸음했다.

주전 세터 노재욱은 1세트 8-8에서 스타팅멤버로 나섰던 이승원과 바통터치하며 코트를 밟았다. 허리와 발목부상으로 2라운드내내 치료에 전념했던 노재욱은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를 지휘하는 야전 사령관답게 클래스가 달랐다. 큰 키(191cm)에서 뿜어져 나오는 높은 타점의 토스는 전광석화처럼 빨랐고,좌우 날개인 오레올과 문성민은 신바람을 내며 우리카드 진영을 맹포격했다. 오레올(20점)과 문성민(16점)은 상대 블로킹을 무력화시키는 스피드 넘친 강타로 36점을 합작하는 화력을 뽐냈다. 센터 최민호도 10점으로 뒤를 받쳤다.

1세트를 29-27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에선 우리카드를 압도했다. 오레올과 문성민이 각각 7점과 6점을 뽑으며 상대의 추격을 17점에서 멈추게 했다. 기가 산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선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쌍포’ 오레올과 문성민의 순도높은 강타로 완승을 마무리했다. 레트트 오레올은 22-22에서 상대 블로킹이 손 쓸 수 없는 파이프 공격으로 팽팽한 균형을 무너뜨렸고,라이트 문성민은 두 개의 백어택을 잇따라 작렬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대캐피탈 노재욱은 오레올과 문성민에게 반 박자 빠른 토스를 배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해결사 군다스가 23점으로 고군분투했지만 다른 공격수들의 침묵으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여자부에선 디펜딩챔피언 IBK기업은행이 2연패의 사슬을 끊고 한숨을 돌렸다. 기업은행은 이날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맥마혼(23점) 김희진(16점) 박정아(10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GS칼텍스를 3-0(25-15 26-24 25-9)으로 완파했다. 기업은행은 6승5패 승점 19로 흥국생명(승점 18·7승 3패)을 제치고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시즌 7패(4승)째를 당한 5위 GS칼텍스는 승점 추가에 실패해 13점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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