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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용인 삼성생명의 새 지휘봉을 잡은 임근배(48) 감독이 팀 체질을 바꾸고 있다.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를 다지기 위해 과감히 젊은 선수들의 기용폭을 늘리고 있다.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가드 이미선(36)도 예전과 달리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가 많다. 임 감독은 이미선에 대한 의존도를 줄임과 동시에 상황에 따라 노련한 이미선을 기용하는 선택과 집중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선의 롤모델로 적지 않은 나이에도 삼성에서 영향력있는 가드로 뛰고 있는 주희정(38)을 꼽았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까지 이미선에게 의존하는 경기를 했다. 상대 팀도 그 점을 물고 늘어졌다. 임 감독은 삼성생명을 맡고 이미선의 출전시간을 줄였다. 그는 “이미선이 앞으로 3~4년 이상 더 뛸 수 있지 않다. (이)미선이가 나간 후에 팀을 만들려면 더 오래 걸리고 힘들다”면서 “9월부터 1쿼터 정도 같이 뛰어 준비도 오래 같이 못했다. 이번 시즌 미선이가 조커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시즌 전 이미선의 출전 시간을 20분 안 쪽으로 얘기했지만, 경우에 따라 더 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미선의 출전 시간이 줄긴 했지만, 코트에 투입될 때의 역할은 더 중요해졌다. 임 감독은 “이미선이 해줄 부분이 분명 있다. 베테랑으로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나 흐름을 바꿔야 할 때 해줘야 한다”면서 “삼성의 주희정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오래 뛰지 않아도 충분히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미선이도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주희정은 이번 시즌 친정팀인 삼성으로 돌아와 경기당 22분 48초를 뛰며 4.8점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풀타임을 뛰기 보다 경기의 흐름에 따라 투입돼 공수에서 팀을 조율하고 있다.
이미선의 줄어든 출전 시간 만큼 누군가 더 뛰어야 한다. 임 감독은 이미선의 후계자로 박소영(24)을 조련하고 있다. 박소영은 2일까지 9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고, 경기당 1.6점,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8경기에 뛰며 경기당 3.1점 2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이미선에 비해 아직 부족하지만, 임 감독은 꾸준히 박소영을 투입하며 미래를 기약하고 있다. 임 감독은 “박소영은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 슛을 주저한다. 가드가 기회를 만드려다 막히면 스스로 득점을 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미선을 보며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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