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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1위 춘천 우리은행이 5위 용인 삼성생명을 힘겹게 꺾고 2연승으로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우리은행은 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66-64(18-19 21-15 16-15 11-15)로 진땀승을 거뒀다. 박혜진이 14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쉐키나 스트릭렌(17점)은 종료 직전 중요한 골밑슛을 넣으며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임영희(11점)와 이승아(8점), 이은혜(7점)도 고르게 활약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1쿼터 양지희를 빼고 김단비를 넣어 변칙적으로 출발했다. 삼성생명 앰버 해리스가 선발출전하자 스트릭렌 대신 사샤 굿렛을 먼저 내보냈다. 하지만 1쿼터 고아라에 3점슛 2개를 맞는 등 10점을 내주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이은혜가 시간에 쫓겨 던진 3점포를 시작으로 추격하며 18-19로 1쿼터를 끝냈다. 이후 스트릭렌과 양지희를 본격 가동한 2쿼터 전세를 뒤집었다. 삼성생명은 이미선을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전반까지 실책을 10개(우리은행 2개)를 범하며 점수 차를 쉽게 좁히지 못했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우리은행은 3쿼터 중반 굿렛이 자신의 네 번째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 스트릭렌이 다시 나올 수밖에 없었고, 해리스를 앞세워 골밑을 집중공략한 삼성생명에 55-49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3쿼터 막판 삼성생명이 앞선에서 빠른 패스워크로 해리스에 엔트리 패스를 넣는 길을 열자 당황했고, 이 흐름은 4쿼터 초반에도 이어졌다. 삼성생명 배혜윤까지 4쿼터 골밑에서 살아났고, 우리은행은 4쿼터 중반 58-58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밀고 당기는 시소경기로 이어지며 집중력 싸움이 전개됐고, 노련한 우리은행이 웃었다. 64-64로 맞선 가운데 경기 종료 3.6초를 남기고 던진 박혜진의 슛 실패 후 그 공을 잡아 바로 슛을 시도한 스트릭렌의 공이 링을 가르며, 승부가 갈렸다.
삼성생명은 1라운드 홈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51-63으로 패했다. 이번 시즌부터 삼성생명 지휘봉을 잡은 임근배 감독은 “그 때(1라운드 맞대결)는 나 역시도 정신없었고, 선수들도 많이 긴장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며 은연 중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1라운드와 달라진 모습으로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을 괴롭혔다. 4쿼터 추격의 원동력이 된 짜임새있는 지역방어로 우리은행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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