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고진현 선임기자] 2016 리우 데자네이루 올림픽 테니스는 스위스의 집안잔치가 될 공산이 커졌다. 세계 최강의 혼합복식조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4)와 1990년대 후반 ‘알프스 소녀’로 불리며 세계 여자테니스를 평정했던 마르티나 힝기스(35)가 리우올림픽에서 조국 스위스를 위해 뭉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위스 신문 르 마탱 드망쉬는 6일(현지시간) ‘힝기스가 페더러에게 올림픽 혼합복식 제의를 했고,페더러 역시 힝기스와 호흡을 맞추기로 결정을 내린 상태’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둘의 조합을 ‘드림팀’으로 부를 만하다고 덧붙였다.
올림픽 테니스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 혼합복식이 추가되면서 금메달이 총 5개로 늘어났다. 스위스는 페더러와 힝기스의 혼합복식조 결성으로 리우올림픽에서 최대 4개의 금메달을 내다볼 수 있게 됐다. 스위스는 남자 선수로 페더러외에 세계랭킹 4위의 스탄 바브링카(30)가 있고,여자 선수로는 세계랭킹 14위의 ‘신성’ 벨린다 벤치치(18)가 포진해 다양한 복식조합을 꾸릴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네 선수 모두 저마다 특색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어 복식 파트너에서 최상의 조합을 찾는다면 금메달 획득이 유리하다.
남자 복식은 두말할 나위 없이 페더러와 바브링카가 나서기로 했다. 페더러와 바브링카는 이미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복식 금메달을 따낸 경험이 있다. 두 선수는 복식외에 남자 단식 금메달 꿈도 부풀리고 있다. 페더러는 그랜드슬램 17회 우승에 빛나는 이 부문 역대 최고의 기록을 뽐내고 있고,바브링카는 올 시즌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의 노박 조코치비를 꺾고 통산 두번째 그랜드슬램 우승 월계관을 썼다.
힝기스는 복식 전문선수 변신에 성공했다. 1990년대 후반 ‘알프스 소녀’로 세계 여자 테니스를 평정했던 그는 이제 베테랑의 관록이 물씬 풍기는 최고의 복식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랜드슬램대회 복식에서 11번의 우승을 차지한 그는 올 시즌에도 윔블던과 US오픈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녹슬지 않는 기량을 뽐냈다. 혼합 복식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인도의 레안더 파에스와 한 조를 이뤄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 혼합복식 우승을 거푸 휩쓸었다. 힝기스는 혼합복식에선 페더러와 한 조를 꾸리고,여자 복식에선 벤치치를 파트너로 리우올림픽 금메달에 도전장을 던질 요량이다. 따라서 스위스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여자 단식을 제외한 4개 부문에서 금메달을 바라보게 됐다.
2016 리우올림픽 테니스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알프스의 작은 나라 스위스가 쓸 큰 역사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hkoh@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