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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와 부산 케이티의 경기가 벌어진 8일 부산실내체육관. 경기에 앞서 케이티 구단은 원정팀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대행과 손규완 코치, 찰스 로드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 셋은 지난 시즌까지 케이티 소속이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인삼공사의 첫 부산 원정. 이제는 적으로 맞서게 됐지만 과거의 동료들에게 환영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지난 시즌까지 케이티의 코치였던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대행은 올시즌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그에겐 원정팀 라커룸이 낯설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왠지 어색하다”며 웃었다. 올시즌 안양에서 케이티를 맞아 2연승을 거둔 뒤 3번째 대결. 두 번 모두 접전 끝에 힘겹게 이겼다. 케이티로서는 이날 승부가 중요했다. 다음 상대가 하위권의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인 까닭에 인삼공사를 잡는다면 시즌 첫 3연승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친정팀’을 맞은 김 대행은 “이제부터는 우리보다 하위팀에게 지면 타격이 크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외국인 선수 로드에게도 부산에서의 경기는 의미가 있었다. 지난 시즌 덩크와 블록슛을 성공할 때마다 포효하며 부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던 그다. 유니폼을 바꿔입었지만 자신의 활약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다. 안양에서의 2라운드 대결에서는 무려 40점을 올리면서 9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세 개의 블록슛까지 기록하며 인삼공사의 케이티전 승리를 이끌었었다. 이날 로드는 스타팅 멤버로 출전해 케이티의 코트니 심스와 맞섰다. 높이에서 밀리는 까닭에 페인트존 밖으로 나와 중거리슛을 던지며 득점하던 그는 경기 막판 잇따라 덩크를 터뜨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2점 6리바운드 3도움으로 이전 경기만큼은 아니지만 제 몫을 해냈다.
결국 인삼공사는 11개의 스틸과 11개의 3점슛으로 속공과 외곽포가 동시에 폭발하며 94-89로 이겼다. 지난 시즌부터 케이티전 5연승. 공동 선두 고양 오리온과 울산 모비스에 한 게임 차로 다가선 김 대행은 “1위팀들이 쉽게 지는 팀들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도 매 경기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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