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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박하나.

[부천=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용인 삼성생명의 튼튼한 방패가 부천 KEB하나은행의 날카로운 창끝을 부러뜨렸다.

삼성생명은 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강력한 수비와 박하나(24점)의 슛 폭발에 힘입어 KEB하나은행을 65-63(18-17 19-8 16-18 12-20)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6승6패로 승패의 균형을 맞추면서 청주 국민은행을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가 됐다. 하나은행은 연승 행진이 2경기로 끝나며 인천 신한은행에 공동 2위를 허용했다.

하나은행은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 전날까지 평균 67.8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있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탄탄한 수비가 강점이다. 하나은행은 1,2라운드 삼성생명전에서 평균 59.5점에 그쳤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경기 전 “상대 득점을 60점 대 초반으로 묶어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삼성생명의 득점력이 평균 60점을 간신히 웃돌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을 56점으로 묶은 1라운드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지만 63점을 내준 2라운드에서는 패했다. 결국 이날 승부는 수비에서 갈렸다.

삼성생명의 수비력이 빛을 발한 것은 2쿼터부터였다. 프런트 코트부터의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시간을 줄이면서 블록슛 1위인 키아 스톡스가 로 포스트를 지키는 가운데 수시로 트랩 수비를 펼쳤다. 2쿼터에 삼성생명이 5개의 가로채기를 성공한 반면 하나은행은 7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삼성생명은 5분30초 동안 단 3점만을 허용할 정도로 강력한 수비가 효과를 거두면서 공격도 호조를 보였다. 박하나의 외곽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2쿼터 중반 35-20까지 크게 앞섰다. 3쿼터에도 37-30의 리드에서 4분40여초 동안 상대를 무득점으로 묶어놓고 스톡스의 골밑 공략으로 49-30까지 달아났다. 삼성생명이 일찌감치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공격이 막힌 하나은행의 승부수는 삼성생명과 똑같은 수비였다. 강력한 압박과 기습적인 더블팀으로 수비에서 균형을 맞추자 혼혈 센터 첼시 리와 외국인 선수를 동시에 기용하는 강점이 다시 살아났다. 골밑 득점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좁혀갔다. 샤데 휴스턴이 3점슛과 페인트존 득점을 연속 성공하며 경기 종료 1분43초 전 3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삼성생명은 65-63으로 앞선 가운데 20.8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가졌으나 신한은행의 압박에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남은 17.1초를 결사적으로 막아 ‘수비의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날 삼성생명은 17개의 스틸을, 하나은행은 21개의 턴오버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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