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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안양 KGC인삼공사는 왜 찰스 로드를 쓰지 않았을까?
KGC인삼공사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 53-61로 뒤진 3쿼터 7분29초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퇴장당했다. 리바운드 부문 1위에 올라있는 백보드의 지배자 라틀리프의 퇴장으로 인삼공사는 골밑에서 우위를 노릴 수 있게 됐다. 인삼공사의 장신 외국인 선수 로드는 이날 초반부터 라틀리프의 위세에 눌려 골밑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인삼공사의 첫 득점을 덩크로 장식했고, 2쿼터에도 골밑슛과 추가 자유투로 3점 플레이를 성공했으나 두 번 모두 아웃넘버 상황이었다. 전반 5점 3리바운드에 그쳤고 3쿼터에 중거리슛으로 2점을 보탰다. 라틀리프가 빠진 만큼 로드의 페인트 존 활약이 기대되는 순간이었으나 그는 이후 줄곧 벤치를 지켰다. 단신 외국인 선수인 마리오 리틀이 4쿼터 10분을 모두 뛰었다.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대행은 83-93으로 패한 뒤 로드를 기용하지 않은데 대해 “앞서 두 경기에서 잘했는데 오늘은 힘이 부치는 것 같았다. 1쿼터부터 힘들어 하는 모습이었다. 어차피 나중에 써야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까봐 쉬게 했는데 끝까지 나아지지 않았다. 쫓아가는 입장에서는 리틀이 낫다고 봤다”고 밝혔다.
인삼공사는 지난 6일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 후 8일 부산에서 케이티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렀고 다시 이틀 뒤에 서울에서 삼성을 상대했다. 이틀 뒤인 12일에는 홈에서 서울 SK를 맞는 강행군디. 로드는 동부전에서 33분17초, 케이티전에서 36분1초를 소화했다. 체력 안배가 필요한 상황이긴 했다. 그러나 로드는 라틀리프가 빠진 상황에서 코트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불만인 모습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서 가장 먼저 가방을 짊어메고 나온 로드의 얼굴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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