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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스포츠서울 최정식기자] 이경은의 득점이 적어야 KDB생명이 이긴다?
KDB생명은 23일 구리시체육관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국민은행을 60-51로 꺾고 11연패에서 탈출했다. 비키 바흐가 17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활약했고 노현지(12점)는 4쿼터에 3점슛 2방 등으로 8점을 몰아넣으며 승리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김소담도 정확한 중거리슛으로 12점을 보탰다.
그런데 최근 5경기에서 꾸준히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던 이경은은 5점에 그쳤다. 대신 어시스트 5개로 동료들의 공격을 도왔고 리바운드 4개와 스틸 1개 굿디펜스 2개 등으로 수비에서 제몫을 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날까지 KDB생명이 승리한 3경기에서 이경은의 득점이 모두 적었다는 점이다. 11월7일 국민은행전에서는 7점이었고 연패에 빠지기 전 마지막 승리였던 11월11일 신한은행전에서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5분24초밖에 뛰지 못하면서 2점에 머물렀다.
이경은은 대표적인 포인트 가드지만 외곽포와 돌파 등 공격력이 뛰어나고 공격적인 성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그의 득점력을 살리기 위해 김진영 등 다른 가드가 리딩을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가 팀내 최다 득점을 한 경기는 KDB생명으로서는 내용이 좋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팀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경은이 득점에 지나치게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었지만 사실 국민은행은 물론 KDB생명의 경기 내용도 좋지 않은 ‘졸전’이었다. 그러나 이경은이 득점보다 팀의 공수 조율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역할에 주력하면서 결국 승리한 것은 의미가 크다. 이경은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오늘 같은 경기를 계속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bukr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