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상대가 뭘 해도 안되는 날 징크스에 걸린 모양이다.”
춘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8연승에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2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용인 삼성생명과 홈 경기에서 이번시즌 한 경기 최다 점수차 승리(66-39 27점차)를 거뒀다. 삼성생명을 역대 한 경기 두 번째 최소득점으로 막아내고 상대전적 12연승도 이뤄냈다.
위 감독은 “상대가 뭘 해도 안되는 날이었다. 필드골 성공률이 30%에 그쳤다. 우리도 38%로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승부처 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 해 승기를 잡았다고 본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뭘 해도 안되는 날이 있다. 삼성생명은 자유투 8개를 던져 2개밖에 넣지 못했는데, 이런 날은 이기기 어렵다.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상대가 워낙 안좋은 컨디션이라 승리한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승인은 상대보다 한 발 더 뛰는 것 뿐이었다. 위 감독은 “뛰어다는 게 농구다. 제자리에 서 있으면 되는 게 없다. 우리 선수들도 안좋은 컨디션 속에서 상대보다 한 발이라도 더 빨리 뛰었기 때문에 그만큼 더 많은 기회를 잡은 것이다. 다른 승인은 없다”고 밝혔다.
눈길을 끈 장면은 가드 박혜진이 37분 여를 뛰었고, 양지희 임영희 이승아 등 주전들이 모두 30분 가까이 코트에 섰다. 하루 휴식 후 부천 하나외환과 일전을 치러야 하는데, 가뜩이나 뛰는 양이 많은 주전들의 체력부담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 상황. 위 감독은 “하루 쉰다고 해서 떨어진 체력이 곧바로 회복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다. 하루 충전으로도 체력을 회복한다면, 주전들의 출전시간을 조절해 줬을 것이다. 하지만 내 지론은 매일 뛰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매 경기 30분씩은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경기를 하는 것이 컨디션 유지에 더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결코 안주하지 않는 위 감독은 “우리는 순간 방심하면 떨어지는 팀이다. 시즌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피도 눈물도 없는 승부사, 맞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