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축구 여는 홍명보 감독, 좋은일에 미소가 빠질수야\'[SS포토]
중국프로축구팀 황저우 뤼청(그린타운) 감독으로 부임하는 홍명보 전 대표팀감독.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인천공항=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더 이상의 한국인 선수와 코치는 없다.”

홍명보 감독이 클럽 사령탑으로서의 첫 발걸음을 뗐다. 지난 해 말 중국 슈퍼리그 항저우 뤼청과 2년 계약한 홍 감독은 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부임지인 항저우로 갔다. 이날 인천공항엔 홍 감독을 비롯해 19년간 대한축구협회 생활을 접고 항저우에 함께 가게 된 황인우 전 협회 의무팀장, 항저우에서 유일한 한국인 선수가 된 전 국가대표 오범석 등이 함께 출국길에 올라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3월 초 슈퍼리그가 개막하기 전까지 스케줄을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한 홍 감독은 “처음 시작하는 일이기 때문에 도전 의식이 굉장히 강하다”며 “좋은 선수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고, 구단에서도 그 점을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이 프로 의식을 갖도록 풀어나가겠다”고 중국 선수들 마인드 변화가 가장 시급한 현안임을 시사했다. 황 팀장과 오범석 외에 다른 한국 선수 혹은 스태프를 데려가지는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드디어 항저우로 떠나는데.

처음 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월드컵, 올림픽 등)좀 더 큰 무대를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이겨내겠다. 내가 감독이지만 중국인 선수들과 힘을 합쳐서 해야 한다. 마음을 열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다. 올해 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하겠다. 1월10일 태국으로 3주간 전지훈련을 간다. 짧은 휴식 뒤 2차 훈련을 갈 생각이고 장소는 저울질 중이다.

-오범석을 뽑았는데.

지금 항저우 구단에 적합한 인물이 아닌가란 생각에서 데려왔다. 어린 선수 위주로 된 팀이라 경험 면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오범석이 적격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한국 선수를 데려올 계획은 없다.

-계약을 전후해 중국 축구를 많이 관찰했을텐데.

상위 몇 팀은 많은 투자를 통해 성적을 얻어냈고, 세계적인 홍보 효과도 봤다. 세계적인 감독이나 선수들이 오고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팀도 있고, 투자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항저우는 철학을 갖고 움직이는 팀이고, 그 철학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내 마음과 구단이 잘 맞았다. 항저우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켜 좋은 팀의 밑바탕을 만들고 싶다.

-가장 시급한 것을 꼽는다면.

중국 선수들이 요즘 많이 성장했다. 하지만 내가 들은 문제점도 있다. 좋은 선수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다. 구단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철처하게 프로 의식을 갖고 생활하도록 잘 풀어나가는 게 내 역할인 것 같다.

-황인우 의무팀장도 영입했는데.

황 팀장은 경험이 많다. 프로 구단은 1년 내내 시즌을 치르니까 부상 선수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황 팀장 말고 항저우에 한국인 트레이너가 한 명 더 있다. 비싸고 좋은 선수를 데려올 순 없지만, 선수를 잘 치료하고 재활시키는 것은 코칭스태프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내게 두 명의 트레이너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이제 시즌이 시작된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한다면.

항저우는 몇 년간 강등권에 있었던 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강등권을 피하는 것이다. 얼마나 올라가는가에 대한 설정도 중요하다. 목표를 지금 말하기는 그렇고 구단 및 선수들과 상의하면서 설정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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