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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이번에도 월화안방에서 흙수저 여주인공이 뜰까.
tvN 월화극 ‘혼술남녀’의 박하선이 지난 가을 안방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흙수저’ 여주인공이었다면, 그 뒤를 이어 MBC 월화극 ‘불야성’의 유이가 바통을 이어받을 태세다. 지난 21일 첫 방송한 ‘불야성’에서 유이는 전세금과 동생 학원비 등에 전전긍긍하며 가난 때문에 날개를 펴지 못하는 흙수저 이세진 역을 맡았다.
누구처럼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못해 빠듯한 현실에 치여 사는 흙수저 캐릭터는 이전 드라마에서도 많이 등장했던 캔디형 캐릭터와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러운 가정형편 속에서 꿈도 포기할 정도로 암담한 미래를 직면하고 있는 N포세대들의 현실이 팽배한 세태가 반영돼 흙수저가 안방팬들의 가슴을 저미게 하는 ‘공감’ 캐릭터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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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말 인기리에 종영한 ‘혼술남녀’에서 박하선은 극중 학비를 벌기 위해 시작했던 학원 강사가 직업이 된 노량진 학원가 국어강사로서 인기가 별로 없어 ‘노량진 장그래’라는 별명이 생겼지만, 부모님의 생활비까지 책임져야하는 실질적인 가장이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주변에서도 충분히 발견할 수 있는 듯한 평범한 보통 사람의 모습을 편안하게 잘 그려냈다.
그런 박하선의 뒤를 이어 월화 안방에 흙수저 캐릭터로 나선 유이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유이가 주인공으로 나선 ‘불야성’은 끝이 보이지 않는 부(富)의 꼭대기에 올라서기 위해 권력과 금력의 용광로 속에 뛰어든 세 남녀의 이야기. 지난 22일 방송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금수저의 벽을 넘을 수 없는 흙수저의 설움을 뼈저리게 느낀 뒤 상위층, 권력 등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난하지만 금수저 캐릭터 이경(이요원 분)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자존심을 세우고, 당돌하게 이경의 제안에 흥정하는 모습으로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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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흙수저의 반격’으로 유이가 연기 변신을 제대로 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흙수저의 굴레에서 벗어나려는 유이의 활약에 안방팬들의 응원이 시작됐다. 월화극장에서 흙수저 여주인공의 인기가 이어질 분위기다.
cho@sportsseoul.com
사진|마리끌레르, 불야성문화산업전문회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