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최준석
2017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최준석. 2017. 4. 21. 고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최준석이 절친 이대호(이상 34)와 함께 ‘거인군단’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187㎝, 130㎏의 거구이면서도 부드러운 스윙과 좋은 선구안을 자랑하는 최준석은 14일까지 타율 0.298, 61안타(6홈런), 40타점, 25득점, 장타율 0.415, 출루율 0.384, 득점권 타율 0.328 등으로 도루를 제외한 타격 지표 전 부문에서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결승타를 6개나 터뜨리며 기회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최준석보다 많은 결승타를 터뜨린 선수는 팀 동료 에릭 번즈와 LG 박용택(이상 7개), NC 나성범(8개) 뿐이다. 40타점으로 팀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을 쓸어담았다. 개인 통산 815타점을 기록 중인 최준석은 1000타점을 정조준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1000타점을 달성한 선수는 12명 뿐이다. 삼성 이승엽, NC 이호준, 한화 김태균 등이 1000타점 고지를 밟았다. 올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최준석은 롯데에 남아 롯데 유니폼을 입고 1000타점을 달성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최준석은 2002년 롯데에서 데뷔해 2006년 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했고 2013년 FA 계약을 맺고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어렵게 돌아온 친정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최준석이다. 다음은 최준석과의 일문일답.

-시즌 초반 페이스가 늦게 올라오는 편이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난해 실패를 곱씹으며 준비를 많이 했다. 지난 시즌엔 더 잘 치려는 의욕이 앞섰다. 나만의 야구가 있지만 더 좋은 성적을 내려다 멘탈(정신)과 밸런스가 다 무너졌다. 올해 (이)대호가 오면서 내가 대호의 앞이나 뒤에 칠 거라는 것까지 고려해 여러가지로 준비했다.

-이대호와는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있다.

롯데 입단 동기다. 신인 시절부터 함께 했다. 지금은 함께 팀내 고참으로 뛰고 있다. 대호와는 많은 추억을 나눈 사이다. 2003년 같이 무릎을 다쳤을 때도 서울에 같이 올라가 재활했다. 어려울 때라 서울에서 단칸방을 구해 둘이 함께 지내며 재활했다. 지금 생각하면 가장 힘들었을 때 같다.

-경기에서도 이대호 효과를 보고 있다.

상대 투수가 대호를 꺼려 한다. 초반에 대호 뒤에서 치다가 지금 대호 앞에서 치고 있다. 3번타자로 나가니까 편하다. 나와 승부하러 들어온다. 대호가 중심을 잡아주니 좋다.

-큰 덩치에도 공격적인 타격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홈런수도 적은 편이다.

‘덩치도 큰데 왜 빨리 안치는가’라는 말을 주위에서 많이 한다. 하지만 내 덩치가 크다보니 상대 투수들이 큰 것(홈런)을 맞지 않기 위해 더 신중하게 던진다. 좋은 공을 주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장타를 치려고 좋지 않은 공을 적극적으로 치려다 실패했다.

-병살타가 많은 부분도 아쉽다.

인정한다. 병살타가 많다. 하지만 병살타를 치려고 타석에 들어가는 타자는 아무도 없다. 힘있게 치기 때문에 타구 스피드도 빨라 병살타가 많은 것도 있다. 그래도 열심히 뛰려고 한다.

-올시즌 결승타를 많이 치고 있다.

기회를 즐기는 편이다. 큰 경기를 많이 해본 덕분이다. 지금까지 야구를 하며 많은 경기를 뛰어서 그런지 여유와 경험이 있다. 베테랑만의 장점이라고 본다.

-타점도 많다. 2015년에는 3할-100홈런-100타점도 달성했다.

개인적으로 타점 기록에 애착이 간다. 800타점을 넘겼는데 두 시즌 정도 더 뛰면 1000타점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1000타점은 꼭 해보고 싶은 목표다.

-다시 FA 자격을 얻는다.

대호도 있고, 롯데에서 계속 뛰고 싶다. 어렵게 돌아왔는데 다른 곳으로 가고 싶지 않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롯데에서 1000타점을 달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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