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모음컷(참고사진)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 매출이 생수를 제쳤다. 제공 | 롯데마트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대형마트에서 수입맥주 매출이 처음으로 생수를 제쳤다.

28일 롯데마트가 생수 대비 수입맥주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생수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수입맥주 매출이 올해 상반기(1월1일~6월24일)에 124.2%를 기록해 수입맥주 매출이 처음으로 생수 매출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생수 가격이 수입맥주 대비 저렴해 수입맥주를 생수보다 많이 소비한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2013년 수입맥주 매출이 생수의 60%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매년 수입맥주를 찾는 고객 수요가 크게 증가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입맥주 매출이 생수를 뛰어넘은 것은 생수 매출이 줄어들었다기 보다는 수입맥주 인기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입맥주는 최근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맥주 수입액은 2011년 5844만 달러, 2012년 7359만 달러, 2013년 8966만 달러, 2014년 1억2268만 달러, 2015년 1억4168만 달러 등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량도 2015년 17만919t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34.5% 증가한 9만5858t으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생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신장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맥주는 같은 기간 142.0%나 뛰었다.

이러한 수입맥주 인기는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과 향에 반해 수입맥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어나며 점차 수입맥주가 주류 시장에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과거와 달리 여성 주류 소비층이 늘어나고 ‘혼술’ 문화가 생겨나는 등 20~30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가볍게 술을 마시는 주류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수입맥주 매출 신장의 한 원인으로 보인다.

이에 맞춰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은 보다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수입맥주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과거에는 라거 맥주가 가장 보편화된 국내 맥주 시장에 최근에는 에일 맥주, 다크 맥주 등 다양한 맛과 향의 맥주들이 출시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4월부터 미국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만하스 브루어리社(사)’에서 제조된 수제맥주인 크래프트 비어를 운영해 ‘아메리칸 IPA(355㎖)’를 3480원, ‘아메리칸 Pale Ale(355㎖)’을 2980원에 선보이고 있다.

또, 롯데마트는 오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아시아 국가에서 수입된 수입맥주 할인 판매를 진행해 ‘아사히/칭따오/산미구엘/타이거(각 500㎖)’를 4개 구매 시 948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최근 미국의 수제 맥주 전문 양조장인 ‘소가턱 브루어리’에서 생산하고 미국 수제 맥주 수입 전문업체 LTK를 통해 들여온 ‘샘스 에일’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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