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병헌, 플래시 세례가 익숙해~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또 다시 연예계 성스캔들로 복귀 스타들에게도 불똥이 튈 전망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성폭행 혐의를 받으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연예계에 또 한 차례 폭풍이 몰아칠 예정이다. 이때문에 안 그래도 성추문을 일으킨 뒤 복귀를 예고하고, 차기작을 정하고 있던 배우들을 두고 설왕설래 하고 있는 연예계가 더욱 시끌시끌 하게 됐다. 자숙기간 등을 갖고, 석고대죄하는 마음으로 반성한 배우들이어서 주홍글씨로 낙인찍으면 안된다는 반응도 없지 않지만, 이들을 안방에서 앞장서서 받아줘야 하는가 하는 논란이 좀더 본격적으로 일게 됐다.

얼마전 배우 이병헌이 김은숙 작가의 신작 ‘미스터 션사인’의 남자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병헌은 연기력에 있어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실력자’라 할 수 있지만, 이민정과 결혼한 상황에서 성스캔들을 일으키면서 많은 팬들을 크게 실망시킨 전력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병헌이 김은숙 작가의 남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은 드라마팬들에게는 가히 충격에 가까웠다.

김은숙 작가는 그동안 로맨틱 코미디에 있어서 독보적인 대본을 내놓으며 많은 남자주인공들을 최고의 로맨티스트로 만들어줬다. 올초 ‘도깨비’로도 열병을 앓은 드라마팬들은 김은숙 작가의 새로운 작품과 주인공들을 기다리는 마음이 컸다. 그러나 이병헌이 주인공이라는 소식에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연기력, 그리고 김은숙작가가 기대한 영어 실력에 있어서는 이병헌만한 배우가 없다손 치더라도 김은숙 작가를 지지하는 많은 드라마팬들이 이번 드라마 속 로맨스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 속 주인공 이병헌과 드라마 속 주인공 이병헌을 바라보는 눈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시후
박시후.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에 앞서 배우 박시후가 KBS 새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의 남자주인공으로 발탁됐다는 소식도 있었다. 박시후는 안방극장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던 중 성폭력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는 등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박시후는 잇따라 터진 연예계 성추문의 시발점이 된 배우였다는 점에서도 안방팬들에게 남아 있는 인상이 남다르다. 그런 박시후는 몇년간의 자숙기간 끝에 지상파 안방에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온가족이 함께 보는 드라마로서 시청률까지 보장이 되는 ‘KBS 주말극 주인공’은 박시후에게 대단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방송국 내 반대의견에도 불구하고 박시후가 낙점될 수 있었던 데에는 낙인을 찍기 보다는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배우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관용적인 시선이 있었던 덕분이다. 박시후는 당시 혐의가 친고죄로서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여성이 고소 취소장을 접수하면서 사건이 종결, 불기소 처분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아이돌 멤버의 성폭력 혐의로 다시금 박시후 등 스캔들 전력이 있는 스타들이 차례로 언급되면서 드라마에도 본의 아니게 또 한 번 악영향을 주게 됐다.

안방은 아니지만, 영화로 복귀하는 이진욱과 엄태웅도 있다. 지난해 성매매 혐의가 인정돼 벌금형을 받으며 약식기소됐던 엄태웅은 자숙기간을 가지다가 올초 김기덕 감독의 영화 ‘포크레인’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촬영에 돌입했다. 지난해 연예계 성추문 퍼레이드의 한 명이었던 이진욱은 홍상수 감독의 조연출 출신 김광국 감독의 영화 ‘호랑이보다 무서운 겨울 손님’에 출연,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당시 무혐의 판결을 받으며 오명을 벗은 이진욱이 무고로 고소한 여성 역시 혐의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상황은 복잡해졌다.

나쁜 기억을 털어내고 작품으로 복귀하려는 배우들이 이번 아이돌 멤버의 성추문으로 다시 한 번 과거를 들먹이게 돼 복귀이미지에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사진|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