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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아고가 성남 소속이던 지난해 6월12일 전북과의 홈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귀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잘 되는 줄 알았는데…”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은 올 초 영입한 측면 공격수 마졸라를 한 경기도 쓰지 못한 채 돌려보냈다. 그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새 외국인 공격 자원을 알아보고 있는데 지난해 성남에서 펄펄 날다가 시즌 중반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로 이적한 티아고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티아고는 지난해 전북전 3골을 포함해 19경기 13골을 작렬시키며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알 힐랄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고는 성남에 34억원의 이적료를 남기고 서아시아로 갔다. 그러나 중동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초에도 전북과 접촉했던 티아고는 결국 한국행 유턴에 실패하자 임대 신분으로 일본 J리그 시미즈에 갔다. 시미즈에서도 그의 성적은 좋은 편이 아니다. 리그컵 포함 13경기 5골을 기록 중이다. 확고한 주전 자리를 꿰찬 것도 아니다.

그러자 전북이 다시 러브콜을 보내는 것이다.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만난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일단 티아고와 재접촉한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혔다는 뜻도 전했다. “브라질 선수들은 에이전트도 있고, 원래 주인도 있다고 하더라. 복잡하다”는 그는 “브라질에 있는 티아고의 주인이 티아고가 알 힐랄로 이적할 때 받아야 할 자기 몫의 돈을 받지 못했다는 식의 얘기를 들었다. 어쨌든 금전 문제가 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시미즈는 1년 임대 기간 중 티아고에 대한 이적 제의가 올 경우 무조건 풀어주기로 알 힐랄과 합의했다. 전북은 완전 이적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우리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를 병행하고 있다면 선수를 데려오는 게 맞다. 올해는 아니기 때문에 티아고가 오면 좋지만 오지 않더라도 있는 자원으로 꾸려갈 수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이 그래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티아고의 전북행 의지다. 티아고는 가족을 데려오지 않고 일본에서 혼자 생활하고 있다. 알 힐랄 등에 “날 한국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할 만큼 K리그 클래식 유턴에 대한 의욕이 충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아고는 스트라이커는 물론, 좌·우 날개와 2선 공격수 등 공격 전방위를 두루 소화할 수 있다. 또 왼발 킥이 뛰어나 성남 시절 코너킥을 직접 골로 연결한 적도 있다. 여기에 티아고가 전북행을 간절히 원하는 만큼 돈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전북 입단이 순식간에 진행될 수도 있다. 적응만 마치면 내년 ACL 복귀가 유력한 전북 입장에서 요긴한 공격 자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ilv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