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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응원의 박수소리가 아쉬운 탄식으로 바뀌었다. 매서운 뒷심을 보여줬던 만큼 뒤집기에 실패한 것에 관중들도 함께 아쉬워했다. 또 한 번 이변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됐던 홍진표(대전당구연맹)가 아쉽게 패배했다.
홍진표는 6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2017 LG U+ 3쿠션 마스터스’ 둘째날 경기에서 세계랭킹 8위인 제레미 뷰리(프랑스)와 경기를 펼쳤다. 전날 열린 첫 경기에서 세계 4위 프레데릭 쿠드롱을 꺾으며 이변을 연출했던 홍진표는 둘째날도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3이닝까지 13-3으로 앞서나가며 초반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뷰리의 몰아치기가 매서웠다. 뷰리는 4이닝에 8득점, 5이닝에 12득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8이닝에는 점수차가 16-36까지 벌어지며 홍진표의 패색이 짙었다.
금방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홍진표의 뒷심 발휘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0이닝 2득점을 신호탄으로 11이닝 5점을 보탠 홍진표는 12이닝에서 11점을 쓸어담으며 34-38까지 추격했다. 13이닝 들어 뷰리가 1득점하며 39점에 그치자 관중석은 역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술렁였다. 하지만 막판 추격에 집중력을 모두 쏟았던 탓인지 홍진표는 13이닝 1점을 추격하는 것에서 멈춰섰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막판 보여준 추격전은 경기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며 흥미진진한 승부를 보여줬다.
한편 이날 같은 시각 열린 세계랭킹 4위 프레데릭 쿠드롱(벨기에)과 한국랭킹 5위 이승진(세계랭킹 42위)의 경기에서는 쿠드롱이 40-10(13이닝)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첫 이닝부터 차분히 앞서나가기 시작한 쿠드롱은 이닝마다 꾸준하게 득점을 기록했다. 9이닝에 12득점 릴레이를 이어가면서 승부의 추를 크게 기울인 쿠드롱은 10이닝과 11이닝에 총 12득점을 보태면서 사실상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어려운 자세에서 찍어치기를 시도해 성공시키고 복잡한 코스도 거뜬히 공략해내며 현장을 찾은 팬들의 환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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